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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신간 출간(스즈키 유이, 리프)
괴테를 통해 엿보는 문학의 허상과 사회의 실체
평생 괴테를 연구한 도이치. 적어도 도이치가 생각하기에 괴테에 관해 자신이 모르는 것은 없다. 그런 도이치 앞에 난제 하나가 등장한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결혼기념일, 레스토랑에서 집어 든 홍차 꼬리표에는 괴테의 명언이라고 적혔다.
괴테의 명언?
그런데 도이치는 이 문장을 들어본 적도 없고, 출처가 어디인지도 모른다. 도이치는 곧바로 이 문장을 좇기 시작한다. 원문이 어디인지, 출처는 도대체 어디인지! 그런데 아뿔싸, 도이치는 사회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말았다. 문장을 좇았을 뿐인데 학계의 인용 관행에 다다르더니 진실의 경계와 마주한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언어가 현실을 묶고 푸는 방식을 따라가는 지적 모험으로 바뀐다.
괴테, 니체, 보르헤스, 말라르메 등 고전의 빛나는 문장이 등장하고, 이는 곧바로 서사의 연결핀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난해함 대신 유머와 호감형 캐릭터를 통해 읽는 이를 끌어당긴다. 여기까지,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한 작가는 스무세 살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다. 뜻밖에도 당찬 청년이 내민 제목은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문장 하나가 사람의 삶을 뒤흔든다.”는 명제 아래 파고든 사랑, 언어, 지식의 관계를 일본 문단은 아쿠타카와 상으로 화답했다. 무려 2천년대 생 출신으로 처음 받아 든 쾌거였다.
스즈키 유이가 독자라는 비정형 집단에 묻는 물음은 단순하지만 명징하다.
넘쳐나는 말 속에서 당신의 인생을 붙잡을 수 있는 ‘문장’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그 문장에는 ‘사랑’이 있는가?
‘괴테가 말하길’로 시작하면 독일에서는 설득력이 생긴다고 한다. 괴테가 말하길, “현재를 충실히 살면 미래는 저절로 열린다!”라는 명언은 언제 어디서든 회자된다. 더불어 “책을 읽는 사람은 두 배의 삶을 산다.”는 문장 역시. 스즈키 유이가 내민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것도, 현재를 충실히 살아 미래가 저절로 열리고, 두 배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지혜 아닐까. 리프에서 출판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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