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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살린다,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출간(문윤수, 나비의 활주로)
권역외상센터에서 배운 용기와 희망, 문윤수 의사의 기록
출판사 제공
자정에 울린 호출로 시작된 수술, 철근 아래 깔린 몸을 일으켜 세운 회복, 뇌사 판정 뒤 여섯 생명을 살린 장기기증까지. 외상외과 전문의 문윤수는 권역외상센터의 하루를 “환자를 살아나는 쪽으로 단 한 걸음 더 밀어붙이는 일”로 정의한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가 강력 추천한 이 신간은 마라톤 중 떠오른 단상과 병동의 기록을 한 권에 묶었다. 저자는 달리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술대 앞에 서면 환자의 마지막 내력을 함께 버틴다.
책은 “바이탈뽕”이라 불리는 되살아남의 기쁨과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냉혹한 현실을 함께 적는다. 장시간 수술 뒤 커피믹스 한 잔으로 버틴 새벽, “환자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선배의 문장을 되새기는 순간, 숫자와 지표로 환자를 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반복된다. 저자의 언어는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면서도, 한 사람의 생애가 걸린 선택의 무게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문윤수는 “환자가 이긴다”는 말을 즐겨 쓴다. 외력에 짓눌린 몸을 다시 일으키는 건 결국 환자와 가족, 그리고 의료진이 함께 붙든 하루들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내 가족이라면 지금 당장 수술하겠다”는 결기로, 그는 보호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설명을 거듭한다. 때로는 실패의 기록도 숨기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비로소 맞이한 회복의 순간이, 좌절의 밤을 건너는 독자에게 작은 등불이 된다.
이 책의 미덕은 디테일에 있다. 배 속에 남겨 둔 거즈의 개수를 메모하는 손, 이주노동자의 상처에 얹는 말 한마디, 중환자실 앞 의자에 남은 가족의 체온까지. 의사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팀을 움직이되, 마지막엔 자신의 두 손으로 책임을 선다. 문윤수는 말한다. “우울의 반대말은 ‘살아있다’는 것.” 외상외과의 오늘이 우리 사회의 안전과 연대, 돌봄의 감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묻
장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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