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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주 조선인의 차별 저항사 출간(김광열, 박문사)

1920~30년대 재일 조선인 노동운동, 실증 자료로 복원

장세환 2025년 11월 20일 오전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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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주 조선인의 차별 저항사.jpg출판사 제공

재일 조선인 1세가 일본 각지에서 차별에 맞서 조직하고 연대했던 시간을 실증으로 그린 연구서가 나왔다. 김광열의 ‘일본거주 조선인의 차별 저항사’는 일제 강점기 이주가 정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형성된 집중 거주지와 직업 편중, 열악한 주거와 취로 현실을 촘촘한 통계와 자료로 보여준다. 왜 조합과 연대가 생존 전략이 되었는지를 생활의 현장부터 설명한다.

책은 도쿄의 학생 집단과 사상 단체가 현장 노동과 접점을 만들고 지역별 결사가 확장되는 흐름을 시간 순서로 따라간다. 전일본노동조합평의회 체계 아래에서 이뤄진 결성과 교섭, 경계에 선 이들이 맞닥뜨린 감시와 탄압, 내부 균열까지 사건과 인물로 복원한다. 아이치현 나고야 사례를 중심으로 한 장면들은 공장과 거리와 협의회 회의실을 오가며 운동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해방 직후 조선인 단체와 일본 사회주의 세력의 연대를 돌발이 아니라 계승으로 읽는다. 삼십년대의 공동 투쟁 경험이 전후 연대의 기억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은 전전과 전후를 단순히 갈라 온 통념을 넘어선다. 출신 계층과 교육 수준, 직종과 거주 형태를 함께 읽어 어떤 집단이 먼저 조직의 언어를 익혔는지도 설명한다.

조선인은 전과 후를 가리지 않고 경계에 놓인 존재였다. 이 책은 그 경계의 역사를 감정이 아니라 사실과 기록으로 말한다. 차별에 맞선 저항이 어떻게 생활의 언어로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경험이 오늘의 사회운동과 인권 감수성에 어떤 뿌리를 남겼는지에 대해 차분히 답한다.

책은 이백구십육 쪽 분량이며 판형은 가로 백오십이 밀리미터 세로 이백이십삼 밀리미터다. 무게는 사백십사 그램이고 국제표준도서번호는 구칠구 일일칠 삼구공 영이일일이다. 주제 분류는 사회학 일반과 사회운동 가운데 노동운동, 그리고 사회사에 닿아 있다. 출판사는 박문사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20일 오전 07:55 발행
#신간#재일조선인#차별과저항#노동운동사#1930년대#나고야사례#사회사연구#한일관계#김광열#박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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