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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 출간(한실, 배달말터)

우리말을 우리 말맛으로 되살리자는 단단한 제안

장세환 2025년 11월 20일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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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랑.jpg출판사 제공

한국어 곳곳에 스민 한자말과 외래어 습관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말본과 삶살이에서 우리말을 어떻게 살려 쓸지 길을 제시하는 신간 『우리말 사랑』이 배달말터에서 나왔다. 저자 한실은 첫 우리말 사전이라 부른 『깁고 더한 푸른배달말집』을 엮은 국어학자로, 이번 책에서 한자말과 니혼 한자말, 하늬말에 밀려난 토박이말을 되살리는 실제 방법을 풍성한 예시로 보여준다.

리드는 분명하다. 왜 우리말을 살려 써야 하는가, 무엇을 우리말이라 부를 것인가, 어디서부터 고쳐 쓸 것인가. 책은 첫갈래 우리말살이, 둘째갈래 배달겨레소리, 셋째갈래 겨레말 살리기로 나눠 말뜻의 뿌리와 말살이의 방향을 짚는다. 교육과 행정, 언론과 일상 글쓰기에서 당장 바꿔 쓸 수 있는 낱말표와 풀이도 곁들였다.

본문에서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같은 니혼 한자말을 다스림 살림 배움 삶꽃으로 바꿔 읽는 사례처럼, 어려운 용어를 말맛 살아 있는 우리말로 손보는 과정을 보여준다. 비를 가리키는 토박이말도 먼지잼 보슬비 장대비 작달비처럼 결을 나눠 소개해 우리말의 층위와 감각을 일깨운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말을 살려 쓰자.” “우리말은 얼이 살아 숨 쉬는 말.”

한실은 『헌법을 우리말로 다듬었다고?』에서 으뜸벼리라 부른 헌법 용어를 우리말로 풀어 본 작업을 이어, 이번 책에서 말본과 말살이의 더 넓은 설계를 제안한다. 책 끝에는 책 안에서 다듬어 쓴 한자말과 하늬말을 우리말로 바꿔 묶은 표를 실어 실무 참고성도 높였다.

이 책은 언어학 전공자와 교사, 기자, 공공기관 글쓰기 담당자는 물론, 일상에서 말과 글을 고쳐 쓰고 싶은 독자에게도 실용적이다. 말은 생각의 그릇이라는 오래된 명제를, 우리말의 결과 숨으로 새로 확인하게 한다.

말맛을 되찾는 일은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다. 오늘의 입말에서 시작해 우리말의 내일을 여는 책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20일 오전 07:30 발행
#우리말사랑#한실#배달말터#언어학#기호학#우리말살리기#토박이말#국어#푸른배달말집#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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