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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호기심이 과학을 연다, 『이상한 과학책』 출간(김진우, 빅피시)
최재천 교수 감수, 호기심으로 알아보는 과학의 원리
출판사 제공
“태아도 뱃속에서 똥을 쌀까” “펭귄은 왜 동상에 걸리지 않을까” 같은 엉뚱한 질문에서 출발해 인체와 동물, 진화와 생태까지 풀어가는 교양 과학서 『이상한 과학책』이 나왔다. 유튜브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의 김진우가 글을 쓰고 생태학자 최재천이 감수했다. 어렵게 느껴지던 생물학과 신경과학, 생태학의 개념을 일상어와 그림, 경쾌한 서술로 끌어내린 점이 강점이다.
책은 작은 궁금증을 확장해 과학의 원리를 체감하게 만든다. 여우가 눈밭으로 다이빙할 때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사냥 성공률을 높인다는 연구, 벌집이 육각형을 택한 구조적 이유와 KTX 등 공학 설계로의 확장, 꿀벌이 간단한 산술을 수행한다는 실험을 통해 적은 에너지로 정교한 계산을 구현하는 생체 모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거북이 등껍데기의 구조, 펭귄 발바닥의 열 교환 시스템, 물곰의 극한 내성처럼 자연의 발명품이 기술로 번역되는 순간도 생생하다.
인체 편에서는 교정기와 라식의 작동 원리, 장내 소화의 시간표, 해마가 기억 형성에 맡은 역할처럼 알아두면 생활이 달라지는 지식을 이야기로 들려준다. 동물 편에서는 카멜레온의 색 변화, 전기뱀장어의 방전, 겨울잠의 생리처럼 교과서에서 스쳐 지나간 주제를 최신 연구와 함께 다시 읽는다. 생태 편은 순록 사체 방치가 먹이망을 되살린 사례, 바다거북 암컷 편중의 온도 요인 등 기후와 생태를 잇는 이슈를 간결하게 짚는다.
저자의 장점은 “왜”에서 멈추지 않고 “그래서 우리 삶에 무엇이 달라지나”까지 연결하는 데 있다. 질문 하나가 기술과 정책,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는 설득의 고리를 만든다. 아이와 함께 읽는 입문서로도, 어른이 지식을 리프레시하는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 과학을 낯설게 하던 장벽을 호기심과 유머로 걷어내며, 자연을 가장 가까운 교사로 세운 책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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