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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만큼 친근한 클래식 입문서, 『나의 첫 번째 클래식 수업』 출간(류인하, 책들의정원)

교과서 19인의 음악가로 문턱을 낮춘 클래식 안내서

장세환 2025년 11월 18일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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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jpg출판사 제공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가 트럭 후진음으로, 슈베르트의 〈송어〉가 세탁기 알림음으로 스며든 일상에서 클래식은 결코 낯선 손님이 아니다. 팟캐스트 〈이지 클래식〉로 대중화에 앞장선 류인하가 『나의 첫 번째 클래식 수업』을 통해 “K-팝만큼 재밌는 클래식”의 문을 연다. 바로크에서 인상주의까지 서양 음악사의 큰 물줄기를 따라가며 비발디·헨델·바흐,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슈베르트·쇼팽·리스트·브람스, 바그너·차이콥스키·드보르작·푸치니·라흐마니노프, 드뷔시·라벨 등 19인의 삶과 작품을 입문자의 눈높이로 풀었다.

이 책의 힘은 ‘정보’보다 ‘이야기’에 있다. 교황청의 금서를 한 번 듣고 받아 적은 14세 모차르트, 청력을 잃고도 청중의 환호를 등지고 서 있던 베토벤, 프리랜서를 자처하며 후원에 기대지 않았던 헨델의 선택은 음악사 수업을 생생한 인간 드라마로 바꾼다. 악장·형식·양식 같은 용어는 최대한 덜어내되, 시대정신과 작곡가의 성정, 곡이 태어난 장면을 한 컷처럼 그려 초심자의 두려움을 지운다.

듣는 길도 친절하다. 생활 속에서 이미 익숙한 멜로디를 단서로 삼아 대표곡을 확장해 듣게 하고, 작곡가 사이의 영향 관계를 지도처럼 연결한다. “왜 이 곡이 위대한가”라는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어디서, 어떻게 듣는가”를 제안하는 방식이라 플레이리스트를 바로 만들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교양으로서의 클래식이 아니라 ‘재미로서의 클래식’이라는 전환이 돋보인다.

저자는 방송·강의로 검증된 입담으로 복잡한 역사를 간결하게 정리한다.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교과 연계형 배경지식을, 성인 독자에게는 취향 확장의 출발점을 제공하는 구성이다. 일상에 스며든 고전 멜로디를 ‘아는 음악’에서 ‘찾아 듣는 음악’으로 바꾸어 주는 친절한 첫걸음, 입문서의 조건을 충족했다.

클래식은 먼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다. 오늘의 귀로 듣고 내일의 습관으로 남을 때 비로소 나의 음악이 된다. 『나의 첫 번째 클래식 수업』은 그 변화를 시작하는 가장 쉬운 길잡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18일 오전 06:11 발행
#나의첫번째클래식수업#류인하#책들의정원#클래식입문#음악교양#모차르트#베토벤#바흐#드뷔시#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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