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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작품이 되다』 출간(공주석, 청아출판사)

“매일 걷던 서울, 알고 보니 거장들의 전시장이었다”

장세환 2025년 11월 14일 오전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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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샷_14-11-2025_122129_www.aladin.co.kr.jpeg출판사 제공

서울을 매일 스쳐 지나가는 시민에게 익숙한 서점과 박물관, 쇼핑몰이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안내서가 나왔다. 건축 전문가 공주석이 쓴 『서울, 작품이 되다』(청아출판사)는 광화문에서 잠실, 마곡까지 서울 곳곳의 건축을 해부하며 도시의 미학과 문화적 가치를 새로 읽게 한다. 저자는 현장에서 쌓은 30여 년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 의도, 디테일, 시공 일화를 촘촘히 풀어 도시를 보는 눈을 바꿔 놓는다.

책은 한강을 기준으로 강북과 강남을 나눠 동선을 제시하고, 건물의 배경과 맥락을 이야기로 이어 붙인다.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에서 시저 펠리의 절제된 외관 논쟁을 짚고, 렌조 피아노의 KT광화문빌딩과 뉴욕 타임스 사옥 사례를 엮어 ‘투명성’이라는 설계 언어를 설명한다.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에서는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백자의 여백을 어떻게 입면으로 번역했는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자하 하디드가 곡선으로 동대문의 역사성과 역동성을 어떻게 살렸는지 보여준다. 강남으로 내려가면 프랭크 게리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송은 아트스페이스, 피터 카운베르흐의 GT타워, 안도 다다오의 LG아트센터 서울 등 생활 동선과 맞닿은 거장들의 작업을 현장감 있게 따라간다.

단순한 ‘건물 목록’이 아니다. 각 장은 설계 철학과 도시 맥락, 재료와 구조의 의미를 연결해 “왜 이 형태가 이곳에 있어야 하는가”를 설득한다. 소나무의 결을 콘크리트 무늬로 옮긴 송은 아트스페이스, 섬유 패턴을 파사드로 구현해 빛을 조절하는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처럼 기술과 미학이 만나는 대목은 건축을 생활의 언어로 번역한다. 말미에는 ‘건축가별 국내 건축물 목록’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지방 건축물’ ‘세계 3대 건축상’ 등 활용 코너를 더해 주말 건축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서울의 일상 공간은 이미 미술관의 전시품처럼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라며 “도시를 보는 감각을 회복할 때, 서울의 문화 자산 가치도 함께 높아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와 비평, 현장 노트를 한 권에 겹쳐 담아, 익숙한 풍경을 새로 보게 하는 독서 경험을 제안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14일 오전 03:28 발행
#서울작품이되다#공주석#청아출판사#서울건축#도시미학#자하하디드#프랭크게리#렌조피아노#건축산책#도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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