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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신중년이 사는 법』 출간(더블와이파파, 크루)
삶의 속도를 조절하고 다시 서는 법을 묻다
출판사 제공
퇴직은 끝이 아니다.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두 번째 무대를 설계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름이 지워지고 관계가 느슨해지는 공백의 시기,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흘려보낼지부터 다시 정한다. 일과 관계와 건강과 마음을 한 권으로 묶어 신중년의 일상을 실전 매뉴얼로 안내한다.
책은 6부로 흐른다. 1부는 퇴직을 새로운 출발로 바라보는 태도를 다룬다. 불안을 직면하고 배움을 멈추지 않는 마음가짐이 출발점이다. 2부는 돈보다 강한 나의 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재취업과 투자, 강의와 글쓰기, 온라인 브랜딩 등 경험을 수익으로 바꾸는 길을 사례로 보여준다.
3부는 관계의 무게중심을 타인에서 나로 되돌린다. 부모에서 개인으로의 전환, 도서관과 학습모임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연결, 함께 살아갈 때 자라는 나를 말한다. 4부는 체력과 마음을 자산으로 본다. 작은 습관을 쌓고 공허와 우울을 이기는 루틴을 제안한다. 배우고 쓰고 떠나는 생활의 리듬도 권한다.
5부는 인생 후반의 설계법이다. 늦지 않았다는 확신 아래 태도와 실천을 구체화한다. 남은 30년을 디자인하는 자기만의 방식과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강조한다. 6부는 나답게 늙는 품격을 다룬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기술, 해야 한다 대신 하고 싶다를 고르는 용기, 지금이 최고의 나라는 선언으로 마무리한다.
저자는 글이 자산이 되는 과정을 꾸준히 보여준다. 직함은 사라져도 경력은 남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록과 강의와 전자책 같은 실천 방안을 담았다. 신중년 강연 현장에서 얻은 목소리도 곳곳에 배치해 현실감을 높였다. 관계는 가볍게, 배움은 깊게, 속도는 나답게 조절하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가족과 일터와 사회에서 한 발 비켜선 것 같은 허전함을 책은 정면으로 응시한다. 불안을 덮지 않고 이름 붙인 다음 작은 행동으로 전환하는 법을 제시한다. 공공 도서관과 평생교육의 현장, 지역 커뮤니티가 신중년의 재도약 무대가 될 수 있다는 힌트도 준다.
실천의 문턱을 낮춘 문장도 돋보인다. 하루 15분 루틴으로 시작하는 글쓰기, 한 문단 요약, 주 1회 배움 기록 같은 과제가 이어진다. SNS 브랜딩은 진정성을 앞세우고, 강의는 경험을 구조화해 공유한다. 돈을 위한 글이 아니라 이유가 있는 글이 결국 가치를 만든다는 조언이 인상적이다.
결국 이 책은 신중년에게 묻는다. 지금의 속도를 내 몸과 마음의 리듬에 맞출 준비가 되어 있는가. 다시 배우고, 다시 쓰고, 다시 연결할 의지가 있는가. 답은 거창하지 않다. 오늘 한 줄 기록, 한 걸음 산책, 한 사람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 공백의 시간은 여백이 된다. 비워야 보이는 것들 사이로 두 번째 무대의 조명이 켜진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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