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국어 실력이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직 고등학교 국어 교사 이예린의 『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가 그 이유를 구체적 방법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자사고와 미술고, 일반고를 오가며 24년 동안 학생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위권의 공통 습관을 한 권에 묶었다. 핵심은 초등 시절부터 교과서를 읽고 정리하고 질문하며 말과 글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다.

책은 교과서를 중심에 둔 학습법을 네 단계로 설계했다. 먼저 정확히 읽기, 이어서 구조적으로 정리하기, 핵심을 향해 질문하기, 마지막으로 말과 글로 발전시키기다. 저자는 이 과정을 하루 15분 루틴으로 제안한다. 학습 목표와 지시문, 본문과 삽화, 표와 도표까지 함께 읽는 법을 안내하고, 연결어를 단서로 글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을 상세히 보여준다.

가정 지도도 염두에 뒀다. 단계별 대화 예시가 실려 있어 부모가 오늘의 한 쪽을 펼쳐 아이에게 물음을 던지고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 워크시트와 포트폴리오 서식은 자료실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어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도 교과서 텍스트를 정확히 다루면 문해력과 문제 해결력이 함께 자란다는 점을 실증 사례로 확인시킨다.

저자는 초등 국어가 입시의 출발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수학의 문장제, 과학의 탐구 설명, 사회의 자료 읽기까지 교과서 중심 읽기 전략이 전 과목으로 확장된다. 학년이 올라가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은 교과서의 학습 목표를 붙잡고 스스로 요약과 질문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독서량이 적어도 교과서 정독과 핵심 파악이 습관화되면 성과가 뒤따른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현장의 시선은 단정하다.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늘 교과서 한 쪽에서 출발한 15분이 아이의 평생 학습력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