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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궁리만 하는 교사들』 출간(유서진·김혜온·김미경·신민정, 공동체)
놀이를 수업으로 바꾼 네 교사의 5년 현장 기록
출판사 제공
유치원 교실에서 시작된 놀이가 어떻게 배움이 되는지, 현장 교사 네 명이 5년의 실험을 한 권에 묶었다. 단샘유치원에서 함께한 저자들은 “선생님은 우리랑 같이 노는 사람”이라는 아이들의 정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관찰과 질문, 환경 설계로 놀이의 밀도를 높여 온 과정을 공유한다. 수업을 바꾸려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제 교실의 언어로 쓰인 실천 안내서다.
책은 놀이가 교과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촉진하는 구조임을 강조한다. 교사가 규칙을 더하는 순간 아이들이 스스로 역할과 규칙을 재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성·언어·문해·문제해결이 동시에 자란다. 저자들은 관찰 일지와 사진, 교실 배치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소개하며, 유아가 주도하고 교사가 지원하는 흐름을 단계별로 정리한다.
현장 사례는 구체적이다. 마트 놀이가 배달 시스템과 결제 규칙을 낳아 수 개념과 의사소통을 동시에 확장하고, 방송국 놀이는 인터뷰 질문지와 리허설을 거치며 문장력과 협업을 키웠다. 우주선 탐사는 암호 해독과 지도로 이어져 기호 읽기와 공간 감각을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디지털 기기는 사진 기록과 즉석 편집 같은 도구로 활용되며, 사용 목적과 역할을 아이들과 함께 합의하는 절차가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교실 밖의 고민도 숨기지 않는다. 민원 대응, 업무와 수업의 줄타기, 학부모와의 정보 공유를 사례로 풀어내며, 놀이 중심 교육의 오해를 줄이는 소통 전략을 제시한다. 유초 이음 관점에서 역량을 연결하는 법, 동료와 연구 공동체를 꾸리는 방법도 현장의 언어로 담겼다. “질문을 먹고 자라는 놀이”라는 장 제목처럼, 저자들은 교사의 질문이 아이의 탐색을 어떻게 확장하는지 반복 검증한다.
현장 교사와 예비교사, 놀이 기반 수업을 도입하려는 초등 저학년 교사에게 특히 유용하다. 아이의 눈빛에서 수업을 다시 설계하려는 이들에게, 오늘 당장 교실에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건네는 책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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