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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물리로 기후를 읽다, 『하늘 읽기』 출간(사이먼 클라크, 동아시아)

우리 위의 공기를 시스템으로 설명하는 대기과학 입문서

장세환 2025년 11월 11일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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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읽기.jpg출판사 제공

지구 대기를 하나의 ‘거인’으로 보고 그 호흡과 순환을 풀어내는 책이 나왔다. 대기 물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사이먼 클라크가 『하늘 읽기』에서 날씨와 기후를 나누지 않고 하나의 원리로 엮어 보여준다. 번역은 이주원, 출간은 동아시아. 폭우·한파 같은 극한 현상부터 장기 변화까지 “왜”와 “어떻게”를 물리 법칙과 최신 모델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대류권과 성층권, 제트기류와 극소용돌이, 엘니뇨–남방진동 등 핵심 개념을 상태 방정식·원시 방정식·카오스 이론과 함께 차근히 해설한다. “대기는 위에서가 아니라 아래의 지표가 달군다”는 단순한 통찰에서 출발해 복사·대류·순환의 연결 고리를 짚어 주며, 한파와 폭염이 같은 체계의 결과임을 독자의 눈높이로 설명한다. 난해한 수식은 최소화하고 비유와 간명한 도식으로 이해를 돕는다.

관측에서 예측으로 넘어온 과학의 과정도 한 호흡으로 따라간다. 열기구에 계측기를 싣고 상공을 탐사했던 글레이셔와 콕스웰, 대기 역학의 방정식을 정식화한 비에르크네스, 지구물리 유체역학의 길을 낸 페렐, 적외선 흡수를 입증하고도 오랫동안 가려졌던 유니스 푸트 등, 하늘을 해독해 온 인물들의 실패와 성취가 드라마처럼 이어진다. 계기의 발명과 데이터 축적, 모델의 정교화가 오늘의 일기예보와 기후 예측으로 어떻게 연결됐는지도 보여준다.

후반부는 기후위기를 데이터로 점검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급증과 그 파급을 실측과 모델로 검증하며, “날씨의 변덕과 기후의 추세는 다르다”는 기본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음모론과 오해를 과학적 근거로 반박하고, 개인·도시·정책이 의사결정에 참고할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 “기후 변화에 대한 질문은 대기 과학에서 시작되어 대기 과학에서 끝난다”는 그의 결론은, 하늘을 이해하는 일이 곧 우리의 내일을 설계하는 일임을 환기한다.

영국에선 워터스톤스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되었고 BBC·가디언·뉴사이언티스트 추천을 받았다. 늘을 무심코 올려다보던 습관을 바꾸는 과학 교양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11일 오전 05:40 발행
#하늘읽기#사이먼클라크#동아시아#대기과학#기후변화#날씨#제트기류#엘니뇨#과학교양#환경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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