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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 신간 출간(우사미 마코토, 블루홀식스)

서늘한 일상 균열을 따라가는 단편 호러 미스터리 11편

장세환 2025년 11월 11일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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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전달.jpg출판사 제공

바닷가 마을과 오래된 가옥, 인적 드문 수족관처럼 닫힌 공간에서 미세한 균열이 벌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단편집 『꿈 전달』이 출간됐다. 일본 호러·미스터리의 베테랑 우사미 마코토가 쓴 11편을 묶었으며 이연승 번역으로 소개된다. 표제작에서는 절필 선언을 한 인기 작가가 “꿈을 타고 무언가가 찾아온다”는 불길한 말을 남긴 뒤 현실과 설명 불가의 현상이 교차한다. 「수족」은 수족관의 사건을 통해 물과 육지의 경계를 흐리고, 「에어 플랜트」는 흙 없이도 사는 식물처럼 고립된 존재의 일상에 스며드는 변이를 보여 준다. 「침하교를 건너자」, 「난태생」, 「보름달이 뜬 마을」 등에서도 유년의 기억, 가족과 모성, 애증과 죄책 같은 감정의 저류가 조용히 부풀어 오른다.

이 책의 강점은 공포의 볼륨을 키우기보다 감각을 비틀어 불안을 증식시키는 방식이다. 물비린내와 눅눅한 공기, 유리벽을 타고 번지는 빛 같은 디테일이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끌어당긴다. 우사미는 괴이와 심리를 나란히 배치해 인간관계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고, 꿈과 기억이 전염되듯 번지는 정서를 통해 “공포는 결국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달된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국내에서는 『어리석은 자의 독』 등으로 알려진 작가의 최신작으로, 호러와 서스펜스, 서정적 여운을 한 권에 모아 장르 독자뿐 아니라 심리 서사를 찾는 독자에게도 접근성을 높였다. 출판사는 “일상의 틈을 통해 스며드는 괴이의 파장을 체감하게 하는 책”이라며 가을·겨울 장르 시장의 견인작으로 기대를 밝혔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11일 오전 05:08 발행
#꿈전달#우사미마코토#이연승#블루홀식스#호러단편집#미스터리소설#일상호러#심리서스펜스#일본문학#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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