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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지역서점 95곳으로 증가 책쿵20로 독서 생태계 확장

도서관 대출 포인트와 서점 할인 연계로 지역서점 매출과 시민 독서 참여 동시 상승

장세환 2025년 11월 7일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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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형 책방.jpg전주책쿵 20.jpg전주형 책방, 전주 책쿵 20 소개(전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

전주시가 지역서점을 생활문화 거점으로 삼아 독서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역서점은 2021년 76곳에서 올해 95곳으로 늘어 25퍼센트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부 지자체가 서점 소멸 지역으로 분류된 상황에서 전주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핵심 동력은 책쿵20 제도다. 시민이 전주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 권당 50포인트가 적립되고 지역서점에서 도서를 살 때 정가의 20퍼센트를 할인받는다. 가입 시민은 3만 3500명, 누적 구매 도서는 54만 5000권을 넘어섰다. 올해 지역서점을 통해 판매된 도서 금액은 약 22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시는 2025년에 4억 6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독서 습관과 만족도도 함께 올랐다. 이용자 조사에서 82퍼센트가 독서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고 만족도는 98점대 후반을 기록했다. 서점 운영자 가운데 90퍼센트는 매출 증가를 체감했고 지역서점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99퍼센트에 달했다. 도서관과 서점을 잇는 순환 구조가 일상 속 구매와 대출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결과다.

정책 기반도 마련했다. 전주시는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 조례로 제도의 지속성을 확보했고 전주독서대전과 국제그림책도서전 같은 대형 행사와 책쿵20을 연계해 참여 저변을 넓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전주를 지역서점 활성화 우수 지자체로 선정해 포상을 수여한 바 있다.

현장의 변화도 뚜렷하다. 전주 곳곳의 서점은 판매 공간을 넘어 독서 모임과 강연을 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성이 다른 동네책방도 꾸준히 늘어 2021년 10곳에서 올해 19곳으로 확대됐다. 서신동의 한 서점은 책 소개 메모와 조용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세미나 대관과 모임이 늘었다고 전했다. 타지역 서점인의 이전 문의가 이어지는 등 지역 기반 책 소비 생태계가 확장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전주시는 앞으로도 로컬 북페어와 지역 작가 연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시민이 일상에서 책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책을 상품이 아닌 문화로 바라본 접근이 지역서점 부활을 이끌고 도시의 문화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7일 오전 02:17 발행
#전주시#지역서점#동네책방#전주책쿵20#전주시립도서관#독서진흥#생활문화거점#출판유통#지역문화정책#로컬북페어#지역작가연계#독서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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