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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워킹맘, 그런 거 없습니다』출간(숑, 프로방스)

일과 육아 그리고 나 사이에서 흔들리는 오늘을 솔직한 기록과 현실 조언으로 묶은 공감 에세이

장세환 2025년 11월 7일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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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워킹맘.jpg출판사 제공

이 책은 완벽이라는 말 앞에서 주저했던 엄마들의 하루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 임신과 출산의 통증과 불안부터 회사로 돌아온 뒤 마주하는 보이지 않는 벽까지 저자는 숨기지 않고 적어 내려간다. 야근 뒤 새벽의 수유와 회의 중 울려 오는 어린이집 전화 같은 장면들은 한 사람의 시간을 끊어 놓지만 그 틈에서 다시 일어나게 하는 동력도 함께 드러난다. 위로의 말 몇 줄이 아니라 실패와 망설임을 통과해 얻은 체온이 문장에 배어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선택을 하나만 강요하는 현실이 놓여 있다. 아이 곁에 있기 위해 일을 비우면 불안하고 일에 몰입하면 아이가 떠오른다. 저자는 두 세계를 가르는 선을 꿈꾸지 않는다. 대신 하루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고 도움을 청하는 법을 익히는 과정을 기록한다. 수유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의 좌절과 복귀 뒤 흔들리는 존재감 같은 장면은 많은 독자에게 이미 겪은 일처럼 다가온다. 그 위에 동료의 한마디 배려와 가족의 신뢰가 어떻게 균형의 단초가 되는지도 보여 준다.

책은 한 사람의 체험담을 넘어서 일터와 사회의 변화가 왜 필요한지 질문을 던진다. 정시 퇴근이 눈치로 변하는 조직 문화와 돌봄의 공백을 개인의 인내로만 채우게 하는 구조는 결국 모두의 삶을 가난하게 만든다. 저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오래된 진실을 다시 꺼내며 관계의 안전망을 생활의 언어로 제안한다. 최선을 포기하지 않되 완벽을 내려놓는 태도는 자기 탓을 멈추고 서로를 돌보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한 장을 덮을 때마다 오늘 하루가 조금 가벼워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굳이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삶의 사례로 설득하기 때문이다. 흔들려도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는 동안 독자는 자신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한다. 워킹맘이라는 이름을 넘어 직장인으로 사람으로 서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이 책은 다음 출근과 다음 밤을 견디게 하는 작고 튼튼한 징검다리가 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7일 오전 02:07 발행
#완벽한워킹맘그런거없습니다#숑#프로방스#워킹맘에세이#일과육아#경력과돌봄#직장문화#자존감회복#공감에세이#신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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