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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역사』출간(테드 조이아, 서커스)

뉴올리언스에서 오늘까지 재즈의 흐름과 듣는 법을 함께 제시한 표준 교양서의 새 한국어판

장세환 2025년 11월 7일 오전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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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역사.jpg출판사 제공

『재즈의 역사』는 한 장르의 기원을 연표로만 훑지 않고 음악이 태어난 자리와 시대의 공기를 함께 복원하는 책이다. 미국 문화사와 흑인 공동체의 경험, 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한 그물로 엮어 재즈가 어떻게 도시와 무대와 녹음실을 건너 성장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 테드 조이아는 평론가이자 피아니스트로서 현장의 감각을 살려 리듬과 음색을 설명하며 연주를 듣는 귀를 길들이는 방법까지 안내한다. 이번 한국어판은 이주은의 번역으로 재즈 입문자와 애호가가 같은 출발선에서 읽을 수 있도록 용어와 맥락을 다듬었다.

책은 뉴올리언스 브라스 밴드의 퍼레이드와 할렘 클럽의 밤, 스윙와 모던의 전환, 비밥과 쿨과 하드밥, 자유와 융합 이후의 확장을 한 흐름으로 묶는다. 루이 암스트롱과 듀크 엘링턴, 찰리 파커와 존 콜트레인, 마일스 데이비스 같은 핵심 인물은 물론 지역과 세대의 경계에서 실험한 연주자들도 비중 있게 다룬다. 중심과 변두리를 가르지 않고 서로의 영향을 추적하는 균형감이 특징이다. 장마다 대표 연주를 짚어 주어 독자가 바로 찾아 듣고 비교할 수 있게 했고 참고 문헌과 음반 사례를 통해 더 깊은 탐색의 길도 열어 둔다.

조이아가 내리는 결론은 단순하다. 재즈는 즉흥의 음악이면서 동시에 역사에 반응하는 사유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그 두 얼굴을 함께 보여 준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이름만 알던 거장들의 소리가 다른 결로 들리고 낯선 스타일의 배경이 선명해진다. 재즈를 처음 시작하려는 독자에게는 길찾기 지도가, 이미 사랑해 온 독자에게는 기준선이 되는 안내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7일 오전 01:53 발행
#재즈의역사#테드조이아#이주은옮김#서커스출판#재즈입문#재즈교양#음악사#뉴올리언스#비밥모던재즈#명반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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