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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말에 잠식되지 않는 법, 자기 언어로 마음을 지킨다”, 『덕후의 글쓰기』 출간(미야케 카호, 더페이지)

감탄사의 자동 반응을 끊고 감정을 세분화해 설명하는 기술

장세환 2025년 11월 6일 오전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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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쉽게 강한 어투에 끌린다. 집단의 언어를 빌리면 속도는 붙지만, 생각은 금세 빚이 된다. 그래서 오늘 필요한 건 내 감동을 남의 말로 포장하지 않는 습관이다. 공감과 놀라움, 두 축으로 감정을 쪼개 ‘왜 좋았는지’를 스스로 밝히는 훈련이야말로, 나를 지키는 시작선이다.

왜 좋았는지도 없이 대부분 사람은 ‘대박’하고 멈춘다. 열렬한 마음은 폭발하는데 문장은 클리셰에 갇힌다. 그때 많은 이가 어휘력 탓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기술의 결핍보다 절차의 부재다. 감동을 포착하고, 원인을 나눠 묻고, 자기 언어로 재조립하는 루틴이 없는 탓이다.

“공감인가, 놀라움인가.”

간단한 구분만으로 사고와 개인의 철학은 선명해진다. 대박, 이 자동 반응을 걷어 내면 문장은 목적지를 찾는다.

말하기와 글쓰기도 질서가 있다. 먼저 상대의 정보 격차를 줄인다. 은어를 줄이고, 주석 달 듯 배경을 깔아 준다. 도입은 ‘양보’로 연다. 상대 취향의 문으로 들어가 내 이야기를 붙인다. 흥미 없는 청중 앞에서는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으로 주파수를 맞춘다. 끝까지 쓰고, 가장 빛나는 문장을 서두로 당겨 배치하는 편집은 즉효다.

SNS는 타인의 어투가 감정을 잠식하기 쉬운 공간이다. 자신의 감상을 언어화하기 전에 남의 말부터 흡수하면, 생각은 세뇌에 취약해진다. 순서는 거꾸로여야 한다. ‘나의 언어 → 타인의 언어’. 이 질서가 무너지면 취향도 흔들린다. 반대로 지키면, 좋아하는 것을 설명하는 힘이 곧 자기를 방어하는 힘이 된다.

여기까지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심리·행동의 원리다. 그리고 이제, 그 원리를 일상에서 바로 쓰게 돕는 한 권의 실전서가 나왔다. 바로 『덕후의 글쓰기』다! 감탄의 자동 반응을 끊고 세분화로 전환하는 절차를 매뉴얼로 묶었다. 팬레터·블로그·프레젠테이션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을 예시와 Q&A로 정리했다. 클리셰를 지우고 가장 임팩트 있는 문장을 맨 앞으로 당겨 독자를 붙드는 편집 감각까지 안내한다.

미야케 카호가 정립한 언어의 기술은 “어휘력이 아니라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된다.”고 설명한다. 요령은 곧 절차다. 절차를 따라 쓰면, 좋아하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는 문장이 손에 잡힌다. 타인의 어투가 아닌 나의 언어로 말할 때 비로소 취향은 설득력이 된다. 타인에게 설득 당하지 않고 타인을 설득할 당신을 위해 더페이지가 펴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1월 6일 오전 02:23 발행
#덕후의글쓰기#미야케카호#더페이지#자기언어#감정세분화#클리셰탈출#표현력#커뮤니케이션#리뷰쓰기#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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