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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스스로를 위로하기보다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밝혀 방향을 찾도록 돕는 현실 심리 안내서
출판사 제공
우리는 바쁜 일상과 관계 속에서 나를 뒤로 미루기 쉽다. 책은 그 공백을 달콤한 문장으로 덮지 않고 같은 불안이 반복되는 구조부터 묻는다. 감정을 느끼기보다 접도록 훈련된 성장 배경이 성인이 된 뒤 무감각과 자기 인식의 결여로 이어지는 과정을 차근히 풀어낸다. 혼자만의 시간이 불편하고 취미를 묻는 질문이 막히며 사소한 말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를 사례로 비춰 독자가 자신의 패턴을 또렷이 보게 한다. 몰랐다는 고백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탐색이 가능해진 순간의 용기라는 메시지가 독서를 여는 문을 밝힌다.
억눌린 욕구와 애정 결핍이 의욕 저하로 이어지는 흐름도 숨기지 않는다. 남성에게도 찾아오는 중년의 무기력과 집중력 저하는 이상이 아니라 충전의 신호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정리정돈을 못한다고 스스로를 게으르다 단정하기보다 기질과 환경의 상호 작용을 살피게 하고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일상의 언어로 안내한다. 관계에서 서운함이 커지는 사람에게는 기대의 기준을 낮추고 고마움의 감각을 회복하라고 권한다. 불편함을 삼키다 관계를 끊기보다 마음이 상했다고 조심스레 전하는 연습이 관계를 지키는 길이라는 점도 분명히 한다.
부모와 자녀의 분리 불안처럼 애착의 그림자도 정면으로 다룬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집착을 구분하고 현재의 감정을 즉시 없애야 할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놓을 때 선택이 가벼워진다고 제안한다. 빠른 해결보다 맥락을 보는 태도를 통해 오늘부터 적용 가능한 작은 변화를 촘촘히 배치해 독자가 스스로 길을 찾게 돕는다. 나를 이해하면 방향이 생기고 방향이 생기면 조급함이 잦아든다는 단순한 진실을 여러 장면으로 증명한다. 결국 독자는 남에게 관대하듯 자기에게도 관대해지는 법을 배우며 생각보다 괜찮은 나와 다시 연결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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