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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 신간 출간(요 네스뵈, 비채)

“형사 해리 홀레, 다시 오슬로로 돌아오다” 노르딕 누아르의 전설이 3년 만에 내놓은 처절한 복귀작

장세환 2025년 10월 31일 오전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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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jpg출판사 제공

로스앤젤레스의 허름한 바에서 삶을 소진하던 해리 홀레가 부름을 받고 귀환한다. 부동산 재벌의 파티 뒤 연쇄 실종과 시신 발견이 이어지자, 용의자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사람으로 해리를 지목한다. 해리는 루실이라는 여인의 빚을 갚아 주는 조건으로 사건을 맡고, 죽음을 앞둔 심리학자와 비리 경찰, 택시 기사까지 모아 비공식 수사팀을 꾸린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13권 『블러드문』은 2022년 『칼』 이후 3년 만의 신작이다. 작가는 북유럽 범죄소설의 장점을 극대화해 잔혹한 범행의 퍼즐과 치밀한 반전을 새로 엮는다. 개기월식의 붉은 달을 뜻하는 제목처럼, 작품은 핏빛 이미지와 음산한 상징을 통해 추락과 반등의 시간을 겹쳐 놓는다. 잃을 것이 없다고 믿었던 해리가 타인의 생을 지키려 다시 몸을 일으키는 서사는 시리즈의 정수를 응축한다.

오슬로 거리와 오래된 벙커, 사막의 주차장 등 서로 다른 장소들이 해리의 상흔과 포개지며 분위기를 밀도 있게 끌어올린다. “사람은 누구나 손에 든 카드로만 게임을 한다”는 대사는 그가 감당해야 할 운명과 선택의 무게를 또렷이 새긴다. 시리즈 팬에게는 세계관 확장의 신호탄, 처음 읽는 독자에게는 북유럽 스릴러의 강도를 체감하게 하는 입문서가 될 만하다.

네스뵈는 말미에서 또 다른 그림자를 예고한다. 해리 홀레의 다음 장을 기다리게 만드는 단서다.

마지막 한 줄: 붉게 물든 달 아래, 해리는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0월 31일 오전 03:00 발행
#블러드문#요네스뵈#해리홀레#노르딕누아르#연쇄살인스릴러#비채#오슬로배경#북유럽소설#신간추천#장르소설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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