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신간 소식

『착한 교사 포기하기』 출간(나세진, 지식의날개)

“민원을 피하는 ‘착함’ 대신, 공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소신’을 묻다”

장세환 2025년 10월 31일 오전 02:39
87

착한 교사 포기하기.jpg출판사 제공

교권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초등교사 나세진의 신간 『착한 교사 포기하기』가 지식의날개에서 출간됐다. 책은 학교와 사회가 길들인 ‘민원 받지 않는 조용한 교사상’이 어떻게 공교육을 서비스업으로 밀어왔는지 짚고, 교육적 신념을 지키는 이른바 ‘나쁜 교사’의 역할을 변론한다. 저자는 “결과보다 힘든 과정을 견디게 하는 일이 교사의 전문성”이라며, 교원평가·민원 구조·입시체제 속에서 흔들린 교사의 정체성을 현장 사례로 드러낸다.

공교육의 본질을 되묻다

책은 먼저 ‘착한 선생님의 죽음과 무임승차’ 등 에세이형 기록으로 교권 추락의 현실을 증언한다. 이어 학력·학벌주의와 민원 문화가 어떻게 교사의 지도권을 약화시키고, ‘안전한 보육’ ‘만족도’ 중심의 기준이 수업을 소극적으로 바꾸었는지 분석한다. 저자는 “평가가 처벌과 줄 세우기의 도구가 되는 순간, 교사는 스스로의 전문성을 포기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2부에서는 교원평가 개편, 주간학습안내 관행, 지식과 경험의 균형, 인공지능 시대의 교사 역할을 논한다. 학부모의 즉각적 만족보다 학생의 배움 변화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 구조, 수석교사 중심의 동료성장 시스템 등 실행 가능한 제안을 덧붙였다.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기” 같은 체념의 목록을 뒤집어, 불편한 과제와 뼈아픈 피드백을 견디게 하는 지도가 왜 필요한지 설득한다.

3부는 실천 파트다. 각자 다른 재능 영역 키우기, 딜레마 토론을 통한 실천적 도덕 교육, ‘즐거움 기반 몰입’ 설계, AI를 활용해 인간지능을 확장하는 수업까지 교실 설계를 구체화한다. 콜버그의 도덕발달 이론을 토대로 ‘정답이 없을 때 생각하고 말하는 힘’을 키우는 활동, 워크북 기반의 실천-피드백 루틴 등 현장 친화적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4부는 페스탈로치·이태석, 율곡 이이·프레이리, 몬테소리·박두성 등 ‘실천하는 교육자’의 궤적을 현재 교실로 소환한다. 앎과 삶을 잇는 교육만이 학생을 사회의 주체로 세운다는 메시지다. 저자는 “민원을 피하는 착함보다, 아이가 성장하도록 불편함을 감수하는 용기가 공교육을 지킨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좋은 교사란 누구인가’라는 낡은 질문을 넘어, 교사와 학부모·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공교육의 기준을 현재형으로 제시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0월 31일 오전 02:39 발행
#착한교사포기하기#나세진#지식의날개#교권#공교육#교원평가#딜레마토론#교사전문성#교육에세이#신간추천

관련 기사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11월 5일 오후 05:24
20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11월 5일 오후 05:15
5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11월 5일 오후 05: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