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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선학대, 고서·근대 문헌 1천700책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1617년 ‘해동악부’ 포함…보존 처리와 디지털화 거쳐 대국민 공개 예정
영산선학대 박성연(왼쪽) 총장에게 자료를 전달받는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이 전남 영광군의 영산선학대로부터 고서와 근대 문헌 등 약 천칠백 책을 기증받았다. 목록에는 우리 역사와 인물을 한시로 엮은 십육백십칠년 편찬본 ‘해동악부’를 비롯해 희귀 고서 다수가 포함되며, 종교강좌강본 등 일제강점기 종교 관련 자료도 여럿 담겼다. 단일 기관이 한 차례에 맡긴 분량과 희소성이 모두 큰 기증이다.
‘해동악부’ 같은 기록 문학은 시대 인식과 언어, 서체 변화를 읽는 핵심 자료다. 종교 강의 교재와 강연록은 당시 사상 지형과 출판 문화, 지역 종교계의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단서가 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료가 묶여 들어오면서 역사학·서지학·종교학 등 학제 간 연구의 발판이 넓어졌다.
영산선학대는 올 삼월 도서관 누리집의 ‘고문헌 무료 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태 진단과 정리 자문을 받은 뒤, 국가 차원의 장기 보존과 활용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기증을 결정했다. 수장 공간과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고문헌의 특성상, 공공기관 기탁은 훼손 위험을 줄이고 연구 접근성을 높이는 선택이다.
도서관은 보존 처리와 상세 목록 작성을 진행하고, 순차적으로 디지털화해 열람 서비스를 연다. 원자료는 보존 규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디지털 이미지는 연구자와 일반 시민 모두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도서관은 “문화유산의 사회적 가치를 넓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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