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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 신간 출간(배인영, 오월의봄)
“책과 사람을 중매하는 책방지기, 동네의 삶을 바꾸다”
출판사 제공
동네책방 로우북스의 책방지기 배인영이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는 에세이 『동네책방의 기쁨과 슬픔』을 펴냈다. 망원동 골목에서 매달 수백 권을 손으로 팔아 온 그의 일상 기록은 화려한 브랜딩보다 눈앞의 한 손님에 집중하는 ‘정직한 영업’이 어떻게 독자와 책을 연결하는지 보여준다. 책방을 환대와 존엄의 자리로 만들고자 한 다섯 해의 실험이 한 권에 담겼다.
로우북스는 주 31시간 운영, 과장 없는 큐레이션, 세심한 대화로 독자의 취향을 포착한다. 저자는 “이 사람과 저 책이 만나 찰떡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추천 목록을 꾸리고, 실제로 연간 수천 권이 그의 손을 거쳐 독자에게 간다. 책을 잘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해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책’을 들이는 원칙은 단골을 낳고 신뢰를 키웠다.
책은 네 부로 구성된다. 1부는 문턱이 낮은 책방, 도시 풍경이 되는 동네책방의 역할을 기록한다. 2부는 자영업 노동의 그늘을 숨기지 않는다. 장사가 잘돼도, 안 돼도 이어지는 근심, 퇴근 없는 SNS, 과도한 확장의 유혹을 버리고 지속 가능한 속도를 택하는 결심이 담겼다. 3부는 “사람들은 정말 책을 읽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독자의 얼굴에서 답한다. 저자는 압박을 걷어 내고 각자의 리듬에 맞춰 읽을 때 독서는 즐거움이 된다고 말한다. 4부는 인간적 노동을 지키는 법, 힘 빼고 일하기, 적극적으로 기회를 놓치기 같은 실천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의 미덕은 매출 그래프보다 ‘만남의 정확도’에 있다. 짧은 대화로 삶의 맥락과 감각을 파악해 책을 매칭하는 ‘중매’의 기술, 동네와 상호 의존하는 상업의 윤리, 한 사람의 믿음을 버티게 한 동료와 단골의 얼굴이 생생하다. 책방을 꿈꾸는 이들뿐 아니라 지역 문화의 현재를 묻는 독자에게도 유효한 동네 생태 보고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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