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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고장 난 줄 알았다』 신간 출간(메러디스 카더, 수오서재)
ADHD인들에게 권하는 인생 참고서
출판사 제공
게으른데 완벽주의자, 미루다 한 번에 끝내는 과몰입… 스스로를 의심해본 이들에게 성인 ADHD를 지금의 언어로 설명하는 책이 나왔다. ADHD 코치이자 당사자인 메러디스 카더가 자신의 진단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성인 독자를 위해 쓴 안내서다. 옮김은 이진, 출판은 수오서재.
저자는 딸의 검사지를 보다가 “나도 혹시?”에서 출발해 진단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히 기록하고, 이후 수년간 ADHD 커뮤니티를 코칭하며 확인한 공통 패턴을 21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주의력보다 ‘주의력 조절’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잉행동·충동성·짧은 작업기억·시간 감각의 왜곡(시간실인증)·거절 민감성 불쾌감·독성 완벽주의·가면 쓰기·압도감·번아웃 등을 생활 장면과 전략으로 연결한다. “주의는 결핍이 아니라 방향 전환의 어려움”(본문)이라는 관점 전환이 특히 돋보인다.
전형적 아동 남자아이의 ‘산만함’ 이미지에 갇힌 진단 상식을 교정하고, 성인에게 필요한 실전 대응을 제시하는 구성도 강점이다. 각 장을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 ADHD의 선형적이지 않은 사고 흐름을 존중했고, 당장 적용 가능한 ‘작게 시작하기’ 루틴, 충동구매 차단 장치, 과몰입 이후 회복 체크리스트, 관계에서의 의사표현 문장 템플릿 등을 실었다. “행동이 압도감의 압력을 푸는 밸브”(본문)라는 문장은 책 전반의 실천적 태도를 요약한다.
이 책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동료·교사를 위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낙인과 오해를 걷어내고,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르게 작동하는 두뇌’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완벽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쪽이 이긴다”, “우선 가장 쉬운 일부터” 같은 현실적 문장을 통해, 계획-실행-회복의 선순환을 설계하게 한다. 성인 ADHD를 주제로 한 국내 소개서 사이에서 최신 담론과 코칭 도구를 균형감 있게 모은 점이 읽을 이유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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