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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 골목을 물들이다”, 『손끝에 마법을』 출간(미우라 시온, 청미래)
네일숍 달과 별을 무대로 연결과 치유의 온기를 그린 신작 소설
출판사 제공
서점대상과 나오키 상을 모두 거머쥔 미우라 시온이 골목의 작은 네일숍을 무대로 한 신작 『손끝에 마법을』을 선보였다. 작품은 네일아티스트의 손끝에서 독자의 일상으로 번져 가는 미세한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며, 치장이 아닌 관계의 예술로서 네일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네일숍 달과 별을 운영하는 츠키시마 미사가 있다. 그는 손톱 위의 작은 결정이 하루의 기류를 바꾼다는 믿음으로 성실하게 손님을 맞는다. 밝고 자유로운 신입 오사와 호시에가 합류하면서 가게는 새로운 리듬을 얻고, 옆집 술집 주인 마츠나가와의 거리도 좁혀진다. 한때 동업자였던 호시노와의 관계는 존경과 경쟁의 감정이 교차하는 현실적인 온도로 성숙해 간다.
작품은 손님들의 사연을 따라 골목의 지도를 넓힌다. 육아로 자신을 돌볼 틈이 없는 엄마, 이미지 관리 탓에 발톱에만 시술을 받는 배우, 내성 발톱의 고통 앞에서 편견을 내려놓는 가게 주인까지. 시술에 필요한 한두 시간 동안 사람들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대화와 침묵이 번갈아 하루의 무게를 덜어 낸다. 그 시간이 축적되어 누군가의 표정이 바뀌고, 작은 용기가 이웃에게 전염되는 과정을 소설은 세밀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미우라 시온 특유의 따뜻한 문장과 정확한 생활 묘사는 일의 세계에 대한 편견을 걷어낸다. 네일이라는 노동이 요구하는 집중과 배려, 동료와 손님 사이의 신뢰가 어떻게 전문성이 되는지를 차분히 드러낸다. 작가는 이전 작품들에서 그려 온 일상의 연대와 성장을 이번에는 손끝의 기술과 마음을 통해 갱신한다.
『손끝에 마법을』은 무엇을 꾸미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연결되는가를 묻는 소설이다. 작은 가게의 하루에 스며든 미세한 온기와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의 일상에서 이미 시작된 마법의 징후들을 자연스레 발견하게 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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