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통장 잔고를 바꾼다는 신기한 책, 『단단한 삶을 위한 자신감 저축』이 출간되었습니다. 50여 가지 직업을 통해 배운 삶의 철학을 설파하는 아리카와 마유미의 모습에서 숭고한 인간의 의지와 삶에 대한 경외를 느끼게 하네요.

 

도시에서 12달 식물 산책 루틴으로 자연 감수성을 회복하는 책, 『아빠와 함께 식물산책』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생태 만화가 황경택 작가는 버스 정류장의 벚나무, 보도블록 틈의 풀꽃 등을 통해 식물 목록이 아닌, 도시가 바로 숲 생활권임을 보여줍니다.

 

북랩에서 나온 현수현의 『40대 다시 시작하는 영어』에도 눈길이 갑니다. 아무것도 못 이루었거나 모두 이루어 가는 나이가 40대이죠. 더 늦어서 인생이 폭망하거나 완벽하게 일어서는 50대에게는 조금 늦은 걸까요? 100세 시대에 걸맞은 40대에게 새로 시작하는 영어는, 오늘을 사는 모두에게 분명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일본에서 메가 히트한 재일동포 감독 이상일의 영화 <국보> 원작이 출시되었습니다. 동명의 제목 『국보』로 아직은 상권만 출시되었습니다. 『퍼레이드』로 이름을 각인한 일본의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입니다. 가부키라는 낡은 무대를 ‘청춘’을 덧입혀 새롭게 덧칠한 요시다 슈이치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 올 가을 단 한 권의 소설을 추천하라면 결단코 이 소설이 눈에 띕니다.

 

썰을 풀어 독자와 교감한다? 특이하고 멋진 구성을 가진 학습 만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름하여 『썰그 코믹스: 실기슈1권』입니다. 각자 다른 그림체를 가진 세 명의 작가와 한 명의 글쟁이가 모여 만들어 낸 독자적 세계입니다. 슈퍼잼민은 액션을, 기묘툰은 미스터리를, 실화툰은 독자와 가교역할을 하네요.

 

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 언뜻 우리는 나에게 상처를 주고, 이간질을 하는 사람에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자기주장과 갈등 해결을 연결하는 실전 대화 기술인 『그 사람은 왜 말을 그렇게밖에 못할까』, 로버트 볼튼의 책이 트로이목마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인간관계 수업의 진일보한 매커니즘을 소개했네요.

 

김미라의 『이토록 친밀한 독서』 역시 가을에 어울립니다. 읽는 시간이 나를 복원한다고 말하는 작가에게서 자식과 삶을 잇는 친밀한 기술 역시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독서는 내 안의 언어를 확장하는 훈련이며 후회없는 삶을 돕는다고 당당히 주장하네요.

 

찬바람이 목을 감고 도는 가을에, 감기만 걸리지 말고 책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목마름도 한 번 느껴보시길 바라면서! 일곱 권의 책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