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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시간은 나를 복원한다”, 『이토록 친밀한 독서』 출간(김미라, 마음세상)
지식이 아닌 관계로서의 독서, 삶을 잇는 친밀한 기술
출판사 제공
책을 왜,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를 묻는 에세이 『이토록 친밀한 독서』가 마음세상에서 나왔다. 저자 김미라는 독서를 지식 암기나 습관 관리로 한정하지 않고, 끊어진 세계와 세계를 잇는 행위로 제안한다. “사람 대신 책에게 기대어” 버틴 시간에서 출발한 문장들은 읽기의 목적을 성취가 아니라 관계와 회복으로 돌려세운다.
본문은 경험담과 실천 팁을 교차해 읽기 초보부터 다독가까지 걸맞은 속도를 찾게 돕는다. 1·2장은 ‘왜 읽는가’에 대한 내밀한 동기와 독서가 삶에 개입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3장은 “책은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흔한 오해들을 바로잡는다. 4장은 기록·몰입·관점 전환 등 일곱 가지 친밀한 독서법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5장은 “독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명제를 일상의 선택으로 환원한다.
저자는 독서를 ‘내 안의 언어를 확장하는 훈련’으로 본다. 책을 통해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익힌다는 주장이다. “특별한 스승은 멀리 있지 않다”는 문장처럼, 독서는 인맥이나 조언 대신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동행으로 제시된다. 읽기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선택과 기록, 잠시 눈과 귀를 닫는 고요한 몰입까지 구체적 루틴도 권한다.
문체는 과장을 덜고 단정하게 흐른다. 한 권이 삶을 바꾸진 않지만, 한 문장이 기울기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에세이의 뼈대를 이룬다. 독서의 기술을 넘어 태도와 관계를 묻는 이 책은, “책은 정답을 주지 않는 대신 후회 없는 삶을 돕는다”는 메시지로 읽기의 의미를 현재형으로 돌려놓는다.
한성욱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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