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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마루야마 겐지의 냉정한 응원… 바다출판사 신간

데뷔가 아니라 ‘지속’—은둔 작가가 미래의 작가에게 건네는 정직한 창작 수업

양정현 2025년 10월 22일 오전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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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jpg출판사 제공

문단과 거리를 둔 채 집필에만 몰두해 온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가 에세이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바다출판사)를 펴냈다. 제목의 ‘아직 오지 않은’은 막연한 지망생이 아니라, 고립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기 언어를 찾으려는 이들을 가리킨다. 겐지는 “쓰면서 쓰는 법을 깨우쳐라”, “기성 문학의 그림자를 벗어나 독립하라” 같은 직설로, 기술보다 태도와 체력을 먼저 묻는다.

책은 강의록이 아니라 현장 일지에 가깝다. 한 편을 끝낼 때마다 안목이 실력을 앞지르며 찾아오는 곤혹, 더 높은 산을 보았을 때의 초조를 그는 “작품을 던져버리지 말고 끝까지 버텨라”는 주문으로 수습한다. 예술가의 번뇌도 머리에서만 키우지 말고 “몸을 먼저 움직이라”는 조언은, 문학을 삶의 근육으로 만드는 연습을 요구한다.

겐지는 문단 네트워크나 화려한 데뷔보다, 홀로 서는 정신을 창작의 조건으로 제시한다. 새로운 문학은 기존 유형을 모사해 나오지 않으며, ‘홀로 가는 자세’를 잃는 순간 문장은 남의 말투로 흐른다는 경계다. 동시에 그는 차갑지 않다. 재능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길이 “첫 소설을 끝까지 완성하는 일”이라며, 완성 그 자체가 자기 판단의 기준이자 다음 시도의 증거가 된다고 응원한다.

출판사는 “데뷔 공식을 찾는 책이 아니라, 쓰는 삶을 오래 지속하는 법을 알려주는 실전의 문장들”이라고 소개했다. 독립과 고독을 감수할 작정의 예비 작가, 긴 호흡으로 다시 쓰기를 배우려는 기성 작가에게도 유효한 안내서다.

양정현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0월 22일 오전 09:16 발행
#아직오지않은소설가에게#마루야마겐지#바다출판사#창작에세이#소설쓰기#작가의태도#독립정신#지속가능한글쓰기#습작#문학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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