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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립도서관 성인 ADHD 특강
집중이 흩어지는 시대, 도서관이 건네는 사용설명서
아산시 제공
빠르게 바뀌는 업무 환경과 정보 과잉의 일상에서 집중이 자꾸 미끄러지는 경험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아산시립도서관이 이 흔들림을 다루는 법을 시민과 함께 모색한다. 도서관은 10월과 11월 중앙도서관에서 성인 ADHD를 주제로 한 연속 특강을 열어 사회적 인식 개선과 실제 생활 정리를 동시에 겨냥한다.
첫 강연은 10월 18일 열리는 ‘성인 ADHD 챗GPT 활용 생활가이드’다. 일정 관리, 업무 분류, 미루기 습관 끊기 등 일상의 병목을 풀기 위한 프롬프트 설계와 실전 루틴을 소개한다. 주의가 분산되기 쉬운 성인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바로 실행 가능한 도구와 문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스마트폰 알림이 쏟아지는 환경에서도 할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기록으로 고정하는 법, 하루의 리듬을 예약하듯 세팅하는 법까지 실습형으로 안내한다.
두 번째 특강은 11월 8일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작가와의 만남’이다. 『언러키 스타트업』, 『오색찬란 실패담』을 통해 현실적인 위로를 건넨 정지음 작가가 청년 세대가 겪는 집중의 단절과 관계의 피로, 실패 이후의 회복을 청중과 나눈다. 진단의 유무를 넘어 자신을 이해하는 언어를 갖추는 일, 일과 감정을 분리하는 연습,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과정이 어떻게 삶의 리듬을 재구성하는지 경험담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도서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 ADHD를 질환의 낙인이 아니라 생활 설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단기간의 처방보다 지속 가능한 습관과 지역의 지지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연을 계기로 독서 모임과 실천 노트 꾸리기 같은 후속 활동도 연계한다. 아산시 관계자는 “도서관이 시민의 마음을 회복하고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는 자조의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강연 모두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되며 참가 방법과 세부 일정은 아산시립도서관 안내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집중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번 가을, 도서관은 가장 가까운 출발선이 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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