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신간 소식

"정답 없는 세상, 실수와 불확실성 속에서 배운다", 김민형 저 『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 출간(김영사)

“수학은 뇌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 경계 짓기와 양자택일을 넘는 사유의 기록

장세환 2025년 10월 2일 오전 05:36
445

수학자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jpg출판사 제공

수학자 김민형이 다시 한 번 정답 없는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신간 『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는 수학의 난제가 아닌, 세상의 난제를 화두로 삼은 에세이집이다. 수학자이자 에든버러대학교 위터커 석좌교수, 국제수리과학 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이 책에서 실수와 불확실성, 모호함과 경계의 흐릿함을 예찬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상식과 편견을 비판적으로 되짚는다.

“비판적 사고는 배움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민주주의를 수치화할 수 있을까?”, “믿음을 실험할 수 있을까?”—김민형은 익숙한 질문들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 수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문제점이 아니라 해결의 단서로 가득하다. 그는 수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이 “세상사에 대해선 결론 내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와 문화, 퇴보와 진보, 배척과 연결,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유의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수학적 사고가 어떻게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특히 ‘왜냐고 묻지 말고 계산이나 해!’라는 학습의 딜레마,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오히려 학문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역설, 교양 지식이 깊이를 방해하는 순간들 등은 교육과 학문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

김민형은 이민자와 인종, 문화권의 경계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너는 왜 내가 아닌가”라는 물음은 단순한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혐오와 배제의 구조를 드러내는 철학적 질문이다. 그는 인종을 구분하는 기준이 얼마나 모호한지를 지적하며, 구분 짓기가 만연할 때 혐오 문화가 자라난다고 경고한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의 공부에 대해 그는 “경이롭게 바라볼 것, 마음의 평형을 찾을 것”이라는 태도를 제안한다. 수학은 뇌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며, 이해란 우리의 마음과 세상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는 수학을 넘어선 사유의 기록이다. 실수와 모호함, 불확실성과 경계의 흐릿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이해에 도달하려는 한 수학자의 고백이자 제안이다. 정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품는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아름다운 난제가 되어줄 것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0월 2일 오전 05:36 발행
#세상은아름다운난제로가득하다#김민형#수학에세이#비판적사고#불확실성의미학#경계넘기#인공지능시대교육#교양의딜레마#정답없는세상#김영사출판

관련 기사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11월 5일 오후 05:24
20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11월 5일 오후 05:15
5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11월 5일 오후 05: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