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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창립 80주년 특별전 '한국인의 책장' 개최
"광복 다음날 출근한 16명, 불침번 서며 28만 책 지켰다" 1945년 10월 15일 개관부터 현재 1500만권까지, 특별전 '한국인의 책장' 개최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1945년 8월 16일 새벽. 조선총독부도서관에 한국인 직원 16명만 출근했다. 일본인들은 모두 사라진 뒤였다. 이들이 내린 결정은 명확했다. "장서를 먼저 확보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광복 직후 한국인 직원들은 일본인 직원을 만나 협상했다. 장서가 우선이고 일반 사무와 회계는 나중에 논의하자고 했다. 각 서고 열쇠를 인수받은 뒤 매일 3명씩 불침번을 서며 본 서고를 지켰다.
8월 30일 전환점이 왔다. 일본인 관장이 전체 직원회의를 소집해 한국인에게 도서관 사무 일부를 이양한다고 정식 선언한 것이다. 그 사이 직원들은 '도서수호문헌수집위원회', '도서관협회결성준비위원회' 등을 조직했다.
건국준비위원회와 미 군정청을 거쳐 준비 작업을 마친 뒤 10월 15일 오전 9시, 국립도서관 개관식이 거행됐다. 조선총독부도서관 간판이 내려가고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출발선의 규모는 소박했다. 소장 장서 28만4457책, 직원 34명. 80년이 지난 지금은 국가대표도서관으로서 약 1500만권의 장서와 2000여만건의 온라인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5일 도서관 일대에서 '미래를 여는 지식의 길' 행사를 개최한다. 15일부터 12월 14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는 특별전시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이 열린다. 도서관 소장 국보와 주요 작품 초판본 등 200여종의 장서를 시대·주제별 책장을 통해 조명한다.
1945년 미 군정기에 촬영된 기념사진에는 이재욱 초대 관장과 직원들이 함께 서 있다. 광복 다음날 출근해 불침번을 서며 책을 지킨 그 16명 중 일부가 그 사진 속에 있을 것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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