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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목소리가 들려야 글이 써진다", 강원국 저 『직장인의 글쓰기』 전면개정판 출간(메디치미디어)

《회장님의 글쓰기》 제목 바꿔 재탄생, "글 앞에서 쩔쩔매면 글이 나를 얕잡아본다"

장세환 2025년 10월 1일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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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글쓰기.jpg출판사 제공

"글을 잡아채야 한다. 글 앞에서 쩔쩔매면 글이 그것을 알고 나를 얕잡아본다." 청와대에서 8년, 기업에서 17년 동안 대통령과 회장의 글을 써온 강원국 작가가 직장인 글쓰기의 핵심을 이렇게 정의했다.

《회장님의 글쓰기》로 출간됐던 책이 내용에 어울리는 제목 《직장인의 글쓰기》로 전면 개정됐다. 초판 출간 당시 사회초년생부터 임원까지 열광했던 이 책이 시대에 맞춰 내용을 추가·수정·보완한 완전판으로 돌아왔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명확하다. "직장에서 글을 쓸 때에는 상사의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그러려면 상사를 알아야 한다. 그의 취향과 성향, 그가 기대하는 것 등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직장에서 글 잘 쓰는 지름길이다."

회사에서 글쓰기는 단순한 문장력이 아니다. "글은 홀로 서지 않는다. 글 이전에 생각이 있다. 또한 글에는 말이 붙는다. 말과 글이 합해져 소통이 된다. 소통을 통해 관계가 만들어지는데, 관계가 나쁘면 아무리 잘 쓴 글도 읽히지 않는다. 결국 말과 글, 소통, 관계, 심리는 한통속이다."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에 대한 통찰도 있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AI 시대에 인간이 설 자리는 '생각'이다. 직장에서 글을 써야 할 때 나는 늘 걱정했다. 또 쓰고 나서 후회했다. 이런 걱정과 후회가 바로 나의 생각이고, 글쓰기 밑천이 됐다. 인공지능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다."

메모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잠들기 전 메모할 게 생각나면 귀찮더라도 일어나 휴대전화를 찾아 더듬더듬 메모한다. 메모거리가 생각났다는 것은 내 뇌가 '착한 일'을 한 것이니, 즉시 칭찬해줘야 한다. 그래야 메모거리를 더 던져주려고 한다."

상사의 자질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담겼다. "당신은 설명을 잘하는가. 설명을 통해 잘 알아먹게 알려주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좋은 상사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어도 말이다. 일 잘하는 구성원일 뿐이다."

비판의 기술도 다룬다. "비판하는 대상을 분명히 하고 그것에 한정할 필요도 있다. 술 마시는 걸 문제 삼아 얘기를 시작해놓고 왜 내가 결혼기념일을 잊고 넘어간 일을 들추느냐는 것이다. 무슨 '줄줄이 사탕'도 아니고."

저자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냈으며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 등으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청와대에서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노트에 받아 적으며 밤낮으로 필사했고 "그들에 빙의되어 흉내라도 내야 그들의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10월 1일 오전 10:3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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