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국군의 뿌리는 조선경비대가 아니라 광복군", 조승옥 저 『국군의 뿌리, 한국광복군』 출간(출판사명 미확인)
육사 21기 출신 철학박사의 30년 연구 결실, "광복군 창설일을 국군 창설기념일로 제정하라"
출판사 제공
"대한민국 정부가 미군정으로부터 통치권을 이양받아 수립되었다고 해서, 미군정을 대한민국 정부의 '모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경비대가 국군의 모체라고 할 수 없다." 육사 교수 출신 조승옥 박사가 던진 이 질문이 핵심이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규군 '한국광복군'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저작이 나왔다. 육군사관학교 21기로 졸업하고 30여 년간 육사 철학 교수로 재직한 조승옥 박사가 군과 학문을 아우르는 오랜 연구 끝에 완성했다.
책은 1940년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가 창설되는 순간부터 연합군과의 합작 훈련, 국내정진군 파견 계획, 여성 광복군의 활약, 해방 이후 국군 창설 과정까지를 총체적으로 담았다. 지청천·이범석·김원봉 등 주요 지휘관의 행적과 6·25전쟁에서 광복군 출신 장교들의 활약상까지 다루며 국군의 뿌리와 정통성 논쟁에 학문적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의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광복군은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으로 이어지는 정신적·인적 계승의 맥을 이어받았으며, 대한민국 국군으로 계승되었다." "경비대는 미군정청의 조직이고, 국군은 대한민국 정부의 정규군이라는 점에서 두 조직의 정체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광복군의 국군 계승 과정도 소상하게 밝혔다. 미군정 시기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통위부장에 임시정부 참모총장과 군무부장을 지낸 유동열 장군이, 조선경비대 사령관에 광복군 출신 송호성 장군이 임명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은 초대 국방부 장관과 차관에 광복군 출신 이범석과 최용덕을 임명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장도 광복군 출신 최덕신·김홍일·이준식·안춘생 등 4명을 연달아 임명했다. "당시 8개 사단장 가운데 4명이 광복군 출신이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광복군 출신 중 국방부장관 2명, 참모총장 2명, 장군 26명이 나왔다.
여성 광복군에 대한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광복군 활동으로 건국훈장을 받은 여성이 20여 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실제 여성 광복군의 수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병과 선전 활동, 교육 및 훈련, 첩보활동 등에 참여하고, 세탁·재봉·간호 등 후방 지원 업무도 도맡았다."
저자는 구체적 제안도 내놓는다. "국군의 정통성이 광복군에 있다면 창설일 역시 광복군이 창설된 1940년 9월 17일로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현행 국군의 날은 유지하되 "별도로 광복군 창설일을 '국군 창설기념일'로 제정할 것"을 제안한다.
단국대 한시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를 조선경비대에 두고 있는 것은 문제가 적지 않다. 조선경비대는 대부분 일본군 출신들로 편성되었다는 점에서, 자칫 국군의 뿌리가 일본군에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1961년 육사에 입학해 1965년 21기로 졸업 후 육사 교수요원으로 선발됐다. 서울대 철학과 학사와 석박사를 마치고 정년까지 육사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육사 전통계승발전 연구위원장 등을 지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