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인생은 테니스 - 뉴스 영상(이동혁, 이든서재)
과정은 과정일 뿐. 테니스에서 인생을 배워라!
매치 포인트 30-40. 라켓은 손에 있는데 손은 내 것이 아니다. 손바닥은 젖고, 공은 눈앞에서 흔들린다. 관중의 웅성임이 멀어지고 심장은 더 크게 뛴다. 이 순간 필요한 건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스플릿 스텝 한 번, 깊은 호흡 두 번, 그리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태도다. 승부는 기술이 아니라 멘털에서 시작되고, 멘털은 태도로 완성된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해내지 못하는 시작과 완성의 해답은 루틴과 디테일에 숨어 있다. ‘정말 못 뛴 걸까, 그냥 안 뛴 걸까.’ 타협하는 마음을 멈추게 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어느 단체훈련 장거리 달리기에서 코치는 출입문을 잠갔다. 도망칠 길이 없다는 걸 깨닫자 모두가 열 바퀴를 끝내 달렸고, 그때 몸이 적응했다. 가짜 한계를 지우는 순간, 흐름이 바뀐다. 스플릿 스텝이 살아나면 착지와 동시에 몸이 방향을 분리해 어느 공에도 반응한다. 중심은 낮아지고 시선은 흔들리지 않는다. 발끝 몇 센티미터, 라켓 면의 몇 도가 승부를 가른다. 서브는 ‘영점 조준’으로 교정한다. 토스 높이와 궤적, 라켓 면 각도, 팔로스루 방향을 하나씩 맞춰 조준선과 탄착점을 일치시킨다. ‘많이 치면 언젠가 맞겠지’가 아니라 미세 조정의 루틴이 답이다. 실패의 패턴을 기록하고 미세하게 조정하는 순간, 실력은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
이 원칙을 52개의 실전 레슨으로 엮은 기록이 있다. 제목은 『인생은 테니스!』. 저자 이동혁은 미국 테니스 지도자 협회와 프로페셔널 테니스 레지스트리 공인 티칭 프로로, 21년간 현장에서 선수와 동호인을 함께 다듬어 온 코치다. 그는 “기억 말고 기록”으로 나만의 데이터를 쌓고, ‘칠 생각’보다 ‘갈 생각’으로 코트를 점령하라고 말한다. 실수는 경기 중엔 붕어처럼 잊고, 훈련에서만 냉정하게 복기하라. 복식에서 지고 있을 때일수록 대화를 끊지 말고 흐름을 회복하라는 조언은 회의실과 교실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테니스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경기다. 그래서 함께해야 멀리 간다. 품격 있는 모임을 만들고 서로를 일으켜 세우라는 당부는, 성장을 개인의 재능이 아니라 공동의 태도로 바꿔 놓는다. 팬데믹 이후 코트는 문화가 되었고, 주말 예약이 어려울 만큼 북적인다. 멘털의 벽은 더 이상 개인의 고민만이 아니다. 오늘 타협을 멈추면 내일의 실력은 이미 시작된다. 공 하나, 포인트 하나에 집중하는 태도는 보고서 한 줄, 회의 한 번, 습관 하나로 번역된다. 승부는 태도다. 그리고 태도는 훈련으로만 완성된다. 라켓을 잡지 않아도, 이 훈련은 당신의 일상을 바꾼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