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철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지?" 하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2500년 전부터 '갓생'을 살았던 철학자들이 직접 답변한다. 베스트셀러 『만화로 보는 3분 철학』의 서정욱 배재대 명예교수가 철학자 7명과 만나는 가상 인터뷰집을 출간했다.

『철학 인터뷰, 그분이 알고 싶다』는 유튜버 '철사(철학을 사랑하는 유튜버)'가 시대를 초월해 위대한 철학자 7명을 만나 그들의 대표적 사상을 직접 듣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소크라테스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라는 주제로 등장한다. 그는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혹시 할지 말지 고민할 때 마음속에서 '하지 마!' 하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이 소리를 양심의 소리라고 합니다. 이 소리가 들리면 저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그 소리를 듣는 것에만 집중해요."

특히 행복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조언이 인상적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하세요.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면 아는 대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배워 나가면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해지고 싶어요? 움직이세요!"라는 메시지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덕적 덕은 습관으로 도달할 수 있다고 봐요. 돌이 위로 떨어지게 하거나 불이 아래로 타게 습관화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하죠. 하지만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노력을 많이 해서 바꿀 수 있잖아요?"

데카르트는 "나는 성찰한다, 고로 성장한다"는 제목으로 의심의 가치를 설파한다.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성장한다"로 재해석해 청소년들에게 성찰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칸트는 규칙적인 생활로 유명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세요"라고 조언한다. 밀은 "내 삶은 내가 선택합니다"라는 주제로 자유와 책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등장인물인 니체는 "긍정은 나의 힘"이라는 메시지로 아모르 파티(운명 사랑)를 설명한다. 그는 양심의 기원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태초의 사람들이 조상신에 대한 감사가 두려움과 공포로 변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치유 불가능한 병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서정욱 교수는 계명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 명예교수로 우송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철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많은 책을 써왔다.

그의 저서들은 서울교총 인증 우수철학도서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추천도서로 선정됐다. 특히 『푸코가 들려주는 권력 이야기』, 『철학의 고전들』은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청소년 권장도서'에, 철학 소설 『아리스토텔레스, 시소를 타다』는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됐다.

이 책은 철학이 실생활과 거리가 먼 학문이라는 편견을 깨뜨린다. "습관이 왜 중요한지, 무엇을 위해 의심을 해야 하는지,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등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갓생 비결이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철학을 어려운 학문으로만 여겼던 청소년들에게 2500년 전부터 갓생을 실천해온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전하는 친근한 철학 입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