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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그는 영웅일까? 괴물일까?, 『샘 올트먼: AI 제국의 설계자』(저우헝싱, 지니의 서재)출간

챗 GPT이후, 우리의 미래는?

장세환 2025년 9월 19일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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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권력의 속도는 이미 우리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 오늘 교실의 과제 도구, 편집국의 제작 소프트웨어, 회의실의 예산표와 채용 문구까지 보이지 않는 엔진의 업데이트 주기에 맞춰 흔들린다. 중요한 질문은 단순하다. 누가 만들고, 누가 훈련하고, 누가 통제하는가다. 이제 AI는 기술을 넘어 사회 인프라와 정보 권력의 축이 되었다. 이 축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미래의 궤도가 달라진다.

지도를 넓혀 보면 구조가 또렷하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앤스로픽과 아마존, 딥마인드와 구글이 서로 다른 자본과 전략을 등에 업고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을 벌인다.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와 자본을 가진 쪽이 훈련과 배포와 통제를 장악하는 질서가 빠르게 고착된다.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거액을 베팅했고, 왜 구글은 딥마인드를 재편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는지, 이 구조 속에서 읽힌다.

이 거대한 전환의 내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복원한 기록이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10여 년 동안 샘 올트먼을 취재해 온 기자 저우헝싱이 쓴 독점 전기다. 샘 올트먼은 “상세한 자료가 인상 깊다. 은퇴한 후 기꺼이 후반부에 참여하겠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접근의 깊이가 기록의 밀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책은 오픈AI의 출발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동맹, 챗GPT의 돌파를 사건 중심으로 이어 붙이며, 해임과 복귀로 요약된 며칠의 혼란을 속도와 윤리, 기술과 통제가 충돌하는 장면으로 보여 준다. 인물의 말과 선택, 조직의 판단이 어떤 리듬으로 맞물리는지 추적한다.

해석의 각도도 분명하다. 많은 이가 올트먼을 오펜하이머에 비유하지만, 저자는 그를 아우구스투스에 가깝다고 읽는다. 불을 만든 과학자가 아니라, 그 불로 질서를 세우려는 설계자라는 뜻이다. 안전과 공공성을 말하면서 더 강한 모델을 내놓고, 비영리를 말하면서 거대 자본과 손을 잡는 상충을 위선이 아니라 권력 설계의 흔들림으로 읽게 한다.

한국 독자에게 이 기록이 지금 필요한 이유는 현실적이다. 우리가 쓰는 번역 도구와 요약 도구, 검색과 광고, 제작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이 어디에서 설계되고 어떤 속도로 바뀌는지 알아야 내일의 공모전 원고를 준비하고, 다음 분기의 예산을 짜고, 팀의 채용 공고를 제대로 쓸 수 있다. 이 책은 그 속도의 작동 방식을 내부에서 보여 주는 첫 열쇠다. 알지 못하면 전략은 한 박자 늦는다.

이 기록의 이름은 『샘 올트먼: AI 제국의 설계자』다. 저우헝싱 지음, 정주은 옮김, 지니의서재에서 펴냈다. 챗GPT 이후의 내일을 준비하려는 독자에게 가장 먼저 펼쳐 볼 지도를 건넨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19일 오전 08:36 발행
#샘올트먼#AI제국의설계자#지니의서재#오픈AI#챗GPT#AI권력#실리콘밸리#마이크로소프트#거버넌스#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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