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고성군 '책둠벙도서관' 개관, 지역문화 새 거점 탄생
어린이 사서 위촉·정호승 시인 강연 등 3일간 기념행사, "군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 공간"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지역문화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책둠벙도서관'을 지난 12일 고성읍 성내로에 개관했다. 단순한 건물 개관을 넘어 생활 속 문화공간을 군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관식에는 이상근 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의장과 의원, 지역 기관·단체장, 초·중·고등학교장, 어린이집 원장, 아동문학 작가,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에는 고성오광대의 인형극 공연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은 '어린이 사서 위촉'이다. 지역 아동을 도서관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이 프로그램은 도서관을 주민 모두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어린이 사서들은 도서 정리, 도서 추천 활동, 어린이 이용자 안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관 운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관 기념행사는 총 3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12일에는 2층 지식둠벙에서 정호승 시인을 초청한 강연과 사인회가 열렸다. 사전 신청한 성인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 시인은 삶과 문학, 희망과 위로에 대해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
13일에는 이야기둠벙과 외부 공간에서 '어린이 문학캠프'가 진행됐다. 전국 문학관에 상주하는 작가 4인이 참여해 동시 짓기, 책 만들기, 낭독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사전 신청한 어린이 30명이 문학적 상상력을 펼쳤다.
14일에는 박형섭 작가의 강연 '문학으로 귀를 열다'가 열렸다. '우리 아이 독서지도법'을 주제로 한 이 강연에는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에 관심 있는 학부모 등 성인 15명이 참여해 실질적인 독서 지도 노하우를 공유받았다.
책둠벙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연면적 2193.67㎡에 달한다. 총 장서량은 약 1만5천 권이며 공간마다 특색 있는 이름을 붙여 이용자 편의를 고려했다.
1층에는 '사서의 사랑방', 북카페 '맛있는 둠벙', 아동도서 열람 공간 '상상둠벙', 영유아 돌봄을 위한 '새싹둠벙', 수유실 '맘마둠벙', 일반 독서공간 '모두의 둠벙'이 있다. 2층에는 일반도서 공간 '지혜둠벙', 강연 공간 '지식둠벙', 다목적 소통 공간 '소통둠벙'이 마련됐다.
특히 고성 힐링공원과 연계된 입지가 돋보인다.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긴 후 인근 공원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문화와 쉼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운영시간은 어린이실이 주말과 평일 구분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일반열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법정 공휴일과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이상근 군수는 "책둠벙도서관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군민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소통과 배움의 공간"이라며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의 공동체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 초기부터 전 연령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박현주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영주선비도서관 한글로 빚은 나의 이야기 전시회 개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