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간다", 박찬근 저 『중용』 출간(청년정신)
공자 손자 자사가 지은 동양사상 핵심 고전, 주자 주석과 현대적 해석으로 재탄생
출판사 제공
"혹시 지금, 당신의 삶이 흔들린다고 느끼시나요?" 넘쳐나는 정보와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무엇이 진정 옳은지 막막한 현대인들에게 2500년 전 고전이 답을 제시한다.
박찬근이 주자의 주석과 더불어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중용』이 청년정신에서 출간됐다.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은 이 책은 논어, 맹자, 대학과 함께 사서에 속하는 동양 사상의 핵심 고전이다.
중용은 흔히 '적당히 타협하는 태도'로 오해되지만 본래 의미는 전혀 다르다. "치우치지 않고 한쪽에 얽매이지 않는 바름",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 하는 도의 중심"을 뜻한다. 균형과 조화, 성실과 진실을 통해 인간과 사회, 더 나아가 천지의 근본을 탐구하는 책이다.
"중용이여, 그것은 지극히 훌륭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것을 실천하지 못한다." 공자의 이 말처럼 누구나 알지만 지키기 어려운 것이 중용의 도다. 진정한 도는 요란한 과시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를수록 분명히 드러나는 성실함에서 비롯된다.
책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가 '신독'이다. "군자는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간다"는 이 개념은 현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절실하다. 저자는 현실적인 사례를 든다. 평소 예의 바른 대학생이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공격적인 댓글을 다는 경우다. "아무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생각에 감정적으로 행동했던 것"이라며 신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도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일관되게 지켜져야 할 삶의 원칙"이라는 해석이 인상적이다. 친한 친구와 있을 때와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면 진정한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이다.
중용은 또한 수신→사친→지인→지천의 점진적 과정을 제시한다. 자신을 닦지 않으면 부모를 섬길 수 없고, 부모를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으며, 사람을 알지 못하면 하늘의 뜻도 알 수 없다는 단계적 연결이다.
핵심은 충과 서의 실천이다. "충서위도불원" - 충과 서에서 벗어나면 도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주자는 "충은 내 마음을 다하는 것이고, 서는 나를 미루어 남에게 미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진실하게 마음을 다하고 자신을 헤아려 남을 헤아리는 태도가 곧 중용의 길이다.
저자는 현대적 해석과 일상 사례, 그리고 자기 성찰을 위한 질문까지 함께 제시했다. "나의 삶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키고 싶은 나만의 원칙은 무엇인가?" "SNS나 익명 커뮤니티에서 신독을 실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볼 수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다.
빠른 변화와 경쟁, 과잉의 유혹으로 흔들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중용은 놓쳐서는 안 될 내적 중심을 일깨운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단편적인 성과보다 꾸준한 성실을,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성찰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1985년부터 병주 이종락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사서삼경을 탐구해온 저자는 유튜브 채널 '단산학당'을 통해서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원문, 주자의 주석, 현대적 해설을 병렬로 구성해 독자들이 난해한 고전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양정현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