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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예고 원고, 현실이 된 공포 『나의 살인 계획』 출간(반타)
살해 예고를 받은 편집자, 원고에 목숨을 편집당하다
출판사 제공
출판 브랜드 반타가 야가미의 소설 『나의 살인 계획』을 출간했다. 총 누적 조회수 약 4억 뷰, 구독자 92만 명의 대형 공포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알려진 그는 2023년 이 작품을 통해 소설계에 데뷔했다. 영상적 감각을 소설 문법과 결합해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유튜버 책’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선 본격 미스터리로 평가받으며 빠르게 팬덤을 확장했다.
주인공 다치바나는 한때 ‘천재 편집자’로 불렸으나 표절 사건으로 몰락해 논픽션부로 좌천된다. 어느 날 그에게 익명의 인물 X가 보낸 원고가 도착한다. 그 원고에는 “편집자 다치바나를 완전범죄로 살해하겠다”는 살인 예고가 적혀 있다. 위협은 협박을 넘어 치밀한 트릭으로 전개되며, 다치바나는 오히려 편집자로서의 본능을 되살려 범인의 의도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원고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추리는 빗나가며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공포와 혼란에 빠져든다.
『나의 살인 계획』의 무대는 출판사와 편집자라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독자는 친숙한 환경이 곧바로 범죄 현장이 될 수 있음을 목격하며, 현실과 허구가 뒤섞이는 혼란 속에 빠져든다. 원고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점점 좁혀지면서 독자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고, 완전범죄가 예술처럼 완성되는 과정을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이러한 연출은 유튜브 영상적 상상력과 미스터리 전통의 치밀한 플롯이 결합된 결과다.
이 소설은 단순히 ‘공포 유튜버의 실험작’이 아니라, 심리 서스펜스 장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가미는 가해자와 피해자, 편집자와 작가의 경계를 뒤흔들며 독자에게 “내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현실적 두려움을 각인시킨다. 출판계 내부를 무대로 삼은 설정은 문학적 메타포로도 읽히며, 독서의 과정 자체가 심리전이 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나의 살인 계획』은 결국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완전범죄는 어디까지 문학일 수 있고, 언제 현실이 되는가?”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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