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경기도, 기지촌 여성 삶의 기록 찾습니다!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민간기록물 수집 캠페인,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모두의 기억으로"
서울인권영화제 제공
잊혀져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찾기 위한 손길이 시작된다.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민간기록물 수집 및 기증 캠페인을 벌인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 기지촌 여성 피해자 보호 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에 근거한 '기지촌여성 인권 기록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일환이다. 도내 기지촌 여성들의 삶과 역사를 조사·기록하고 공공 기록물로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
수집 대상은 폭넓다. 사진과 영상 등 시청각 자료, 편지와 장부 등 문서류, 기지촌 여성과 지역주민의 일상과 생애가 담긴 생활사 자료, 생활용품과 기념품 등 박물류까지 아우른다. 전자파일과 실물자료 모두 기증 가능하며, 실물자료는 디지털화 작업 후 원본을 기증자에게 안전하게 돌려준다.
재단은 캠페인 홍보를 위해 기지촌이 있었던 동두천, 의정부, 파주, 평택을 중심으로 현수막을 설치하고 시청, 주민센터, 도서관 누리집과 연계한 지역 협력 홍보를 전개한다.
기록물 기증은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글폼이나 전자우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기증된 자료는 경기도 공공 기록 플랫폼 '경기도메모리'에 등록되어 전시, 교육, 연구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기지촌 여성의 역사는 단지 과거사가 아니라 국가 책임과 인권 회복의 관점에서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소중한 역사"라며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모두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기지 주변에 형성된 기지촌은 국가의 묵인 하에 운영되면서 많은 여성들이 인권 침해를 당했던 공간이다. 이들의 삶과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역사의 공백을 메우고 인권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관련 기사


금성출판사 60주년 특별전 ‘기록하는 사람들’ 개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