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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22명, 강원도 산골 중학생들의 청춘비록", 『내면중학교 학생들의 이야기-함께 한 시간, 함께 이룬 성장』 출간(당신의바다)
"나중에 이 글을 읽게 될 내가 내면중학교를 떠올리며 잠시 웃을 수 있길 바라서"
출판사 제공
전교생이 22명뿐인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 내면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쓴 특별한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왔다. 당신의바다에서 출간한 『내면중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는 스마트폰과 게임이 일상인 요즘 아이들이 아닌, 자연 속에서 순수한 감성을 키워가는 중학생들의 진솔한 기록이다.
22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언어로 써내려간 이야기는 놀랍도록 다채롭다. 바다가 낯설었던 서핑 체험의 설렘,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동네와 계절, 부모님 손을 잡고 도전한 첫 어학연수의 긴장과 용기까지. 에세이로, 시로,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들이 한 권에 담겼다.
특히 김민정 학생이 쓴 가을 풍경 묘사가 인상적이다. "우리 동네의 가을은 특히 더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을은 빨간 단풍나무, 노란 은행나무가 예쁘게 피는 계절인데 특히 우리 동네에는 은행나무숲이 있어 은행나무가 더 예쁘게 느껴진다." 도시 아이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자연과의 교감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다. 한 학생은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나중에 이 글을 읽게 될 내가 내면중학교를 떠올리며 잠시 웃을 수 있길 바라서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뿐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그 순간을 겪었던 모든 사람들이 내면중학교를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롤로그에는 이들의 글쓰기가 얼마나 특별한 도전이었는지가 담겨 있다. "나비가 되기 이전의 누에고치마냥 감추고 싶고 멈추고 싶은 사춘기의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이 있는 경우라면 좀 다르겠지만 다양한 각자의 환경이 있음에도 공동체적 삶을 함께 기록한다는 뜻에 공감하고 참여해 준 내면중학교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서툴다'는 평가를 뛰어넘는 솔직함과 진심이다. 처음 중학생이 되어 세상을 보는 눈, 낯선 도전 앞에서 망설이고 뛰어드는 순간들, 학교에서의 새로운 체험활동, 엄마 아빠에게 안기는 마음, 그리고 자기만의 고독까지. 모든 것이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 그려진다.
시골의 느림과 단조로움을 불편해할 수도 있지만, 내면중 학생들은 그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소박한 기쁨과 순수한 우정, 그리고 작고 깊은 성장을 발견한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땅이든 광활한 바다에서든 의미를 찾고, 상상의 세계까지 자유롭게 발을 내딛는다.
'작은 학교, 큰 성장'이라는 별명이 꼭 어울리는 이 책은 학생들이 옆에서 정말 대화를 하듯 오늘과 삶을 기록한 내용을 엮었다. 누구나 청소년기의 자신이, 자녀가, 혹은 한때 설렘과 두려움에 흔들리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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