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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이중나선 발견자들의 삶과 과학을 추적하다, 『왓슨과 크릭』 출간(전파과학사)

현대 유전학 혁명의 주인공들 조명

최준혁 2025년 9월 10일 오전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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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과 크릭.jpg출판사 제공

20세기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중 하나로 꼽히는 DNA 이중나선 구조 규명의 주역들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전파과학사에서 한국유전학회 총서 8권으로 출간한 『왓슨과 크릭』은 1953년 생명의 비밀을 푼 두 과학자의 연구 여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현대 분자생물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저자는 "아마도 가장 획기적인 20세기의 분자생물학적 발견은 DNA 분자의 구조를 발견한 것"이라며 이를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유전법칙 발견, 멀리스의 DNA 중합효소 연쇄반응 개발과 더불어 생명과학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로 평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과학자 모두 특정 책을 통해 과학에 입문했다는 점이다. "왓슨과 크릭의 인생에서 아주 비슷한 점 중 하나는 두 권의 책이 그들 모두의 생각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왓슨은 싱클레어 루이스의 소설 『애로우스미스』를 읽고 "과학에서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고, "무미건조한 학자가 아닌 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구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DNA 구조를 연구할 때 왓슨과 크릭은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 연구는 런던에 있는 킹스 칼리지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왓슨과 크릭이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이 연구를 위해 상사에게 공식적인 허가를 받기란 매우 어려웠다." 특히 크릭에게는 "킹스 칼리지의 연구가 그의 친한 친구인 윌킨스의 주도 아래 수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왓슨과 크릭에게 돌아간 보상은 지금까지 인류가 연구한 가장 괄목할 만한 중요한 분자들 중 하나의 구조를 규명한 것이었다." DNA 구조를 발견한 후 왓슨은 몽롱한 상태에서 "너무 아름다웠어, 진짜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감탄했다. 저자는 이를 "가공의 유전자에 대한 비밀 그 자체를 물리, 화학적으로 파헤치고자 했던 왓슨과 크릭 모두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구 동료인 윌킨스, 프랭클린의 DNA X선 회절 자료를 해석해 DNA가 서로 상보적인 두 가닥의 이중나선이 역평행으로 이뤄져 있음을 밝혔다. 이 업적으로 1962년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으며, 21세기 유전체학 발전의 토대가 됐다.

멘델이 유전 법칙을 발견한 이후 드디어 유전자의 분자 구조가 규명되면서 20세기 후반 유전자 기능 연구와 유전자 조작 기술 발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이들은 그 후에도 분자유전학 발전에 기여해 유전체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10일 오전 06:23 발행
#왓슨과크릭#데이비드뉴턴#한국유전학회#전파과학사#DNA이중나선#분자생물학#노벨상#현대유전학#제임스왓슨#프랜시스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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