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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데뷔 40주년 기념작, 새로운 시리즈 주인공 고다이 쓰토무 등장", 히가시노 게이고 저 『가공범』 출간(북다)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 유명 정치인 부부 타살 사건의 미궁, 천재형이 아닌 성실한 형사가 풀어나가

손선영 2025년 9월 9일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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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범.jpg출판사 제공

일본 내 단행본 판매 누계 1억 부를 돌파한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대표작 『가공범』을 북다에서 출간했다. 『백조와 박쥐』에 등장했던 고다이 쓰토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이 작품은 일본 출간 후 2024년 베스트 미스터리 선정, 2025년 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고급 주택단지 화재 현장에서 유명 정치인 도도 야스유키와 전직 배우 에리코 부부의 시신이 발견된다. 하지만 부검 결과 사인이 화재가 아닌 교살로 밝혀지면서 타살 사건으로 수사 방향이 바뀐다. 더욱 기묘한 것은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협박범이 나타나 피해자 가족에게 거액을 요구하며 거부 시 피해자 부부의 '비인도적 행위'를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다.

사건 담당 형사 고다이 쓰토무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가공의 범인'을 쫓는 듯한 기묘한 수사에 휘말린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 우리는 가공의 범인에게 휘둘리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작중 대사처럼 사건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고다이 쓰토무는 기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천재형 탐정들과는 다른 캐릭터다. 예리한 관찰안과 부지런한 발을 지닌 인물로, 유능함보다는 성실함이 큰 장점이다. 작가는 "긴 시간 묵묵히 미스터리 장르에 헌신해 온 히가시노 게이고와 가장 닮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2024년 7월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대표작을 쓰는 것"이라고 답했는데, 당시 자신이 쓰고 있던 이 작품을 염두에 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가공범』은 1985년부터 40여 년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 활동한 기간과 일치한다.

작품에 대해 작가는 "이 소재를 작품으로 쓸 날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밝혔다. 40년 작가 생활의 소회를 함축한 말로 해석된다. 또한 이 작품은 휴먼과 스릴러라는 자신이 가장 잘 쓰는 장르이지만 전작들과는 다른 특성으로 인해 작가 개인에게도 도전이 필요했던 작품으로 평가된다.

번역을 담당한 김선영 역자는 "한 작가의 작품을 오랫동안 읽다 보면 지금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스타일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가공범』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활동 초기 본격 미스터리에 집중했지만 점차 휴먼, SF, 스릴러, 사회파 등으로 분야를 넓혀 "작가 자신이 곧 장르"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가공범』은 그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소설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변화하는 시대와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휴먼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손선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9일 오전 05:34 발행
#가공범#히가시노게이고#김선영#북다#고다이쓰토무#일본미스터리문학대상#데뷔40주년#백조와박쥐#휴먼미스터리#새로운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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