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신간 소식

"30년 창비 좋은어린이책 공모 첫 수상작, 박완서 극찬한 스테디셀러", 채인선 저 『전봇대 아저씨』 개정판 출간(창비어린)

"발상이 기발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웃기는 이야기면서도 생동감 있게 떠올라" 현시대 감각으로 새롭게 다듬어

장세환 2025년 9월 8일 오전 06:40
674

전봇대 아저씨.jpg출판사 제공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30년 역사의 첫 번째 수상작 『전봇대 아저씨』가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1996년 제1회 대상을 받아 이듬해 출간된 이후 수십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채인선 작가의 기념비적 동화집이다.

이번 개정판은 현시대의 감각을 세심하게 반영하여 문장을 한층 더 매끄럽게 다듬고, 친근하고 다채로운 어휘로 손질했다. 초판 추천사를 쓴 고 박완서 소설가는 "발상이 기발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웃기는 이야기면서도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어떤 사실적인 이야기보다 더 생동감 있게 떠오른다"고 극찬했다.

책에는 표제작 「전봇대 아저씨」를 포함해 어린이에게 활짝 열린 상상을 선물하는 11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 전깃줄 없는 전봇대가 아이들의 비밀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는 「전봇대 아저씨」, 가족 구성원들이 하루 동안 서로 다른 사람이 되어 소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되었어요」, 할머니가 손녀를 대신해 학교에 가는 「학교에 간 할머니」 등이 수록됐다.

작가는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세상과 홀로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마을 어귀의 전봇대 아저씨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부모의 날선 말에 상처받아 홀로 떠난 여행에서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겼다.

특히 어린이를 깊이 존중하는 따뜻한 시선과 시대를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가는 어린이들의 행동과 마음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며, 얼핏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사건들을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낸다. 또한 사물이나 비인간 존재의 시선에서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풍조를 성찰하며 동화집에 깊이를 더했다.

채인선 작가는 1962년 강원도 함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충주 시골 마을에 정착해 다락방도서관을 열어 독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동화와 그림책, 어린이 교양서 등 수십 권의 책을 펴냈다.

강창권 작가의 섬세한 붓끝으로 이야기의 정취를 담아낸 그림이 개정판의 매력을 더한다. 창비 관계자는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가 첫걸음을 뗀 지 30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시점에서 첫 수상작의 개정판이 갖는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8일 오전 06:40 발행
#전봇대아저씨#채인선#강창권#창비#박완서#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개정판#창작동화#충주다락방도서관#어린이문학

관련 기사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생각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했다』출간(이진아, 밀리언북)

11월 5일 오후 05:24
20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개초보 회계』출간(김우철, 어깨위망원경)

11월 5일 오후 05:15
5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출간(유스이 류이치로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11월 5일 오후 05:0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