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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뒤 시작되는 영화기자의 삶", 《씨네21》 김소미 기자 첫 산문집 『불이 켜지기 전에』 출간(마음산책)

"극장 불이 켜지기 전까지 자리를 못 벗어나게 하는 영화의 매혹" 9년 차 영화기자의 진솔한 고백

장세환 2025년 9월 4일 오전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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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켜지기 전에.jpg출판사 제공

《씨네21》 김소미 취재팀장의 첫 산문집 『불이 켜지기 전에』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됐다. 9년 차 영화기자인 저자가 공포영화 〈주온〉을 보며 영화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씨네21》 취재팀장이 된 현재까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김소미 기자는 "'보는' 사람이 '보고 듣고 쓰고 말하는' 사람으로 확장되어가는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기자로서 영화를 보고, 인터뷰이의 말을 듣고, 매주 마감하고, GV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나날이 "부담감과 피로 속에서도 찰나의 아름다움을 빚는다"고 표현했다.

특히 영화 보기가 일이 되었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영화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그것에 대해 말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원하게 된다"며 "두 시간 남짓한 영화의 러닝타임은 그것에 응수한 사람들의 온갖 반응들 속에서 생명을 연장하곤 한다"고 썼다.

저자는 영화 관람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훌륭한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 안에 벅차오르는 느낌을 우리는 흔히 감동이라고 일컫지만 어떤 경우에는 충동에 더 가깝다"며 "앞으로 내 삶이 더욱 제대로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엔딩크레디트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영화를 보는 일은 엔딩크레디트에 익숙해지는 일이기도 하다"며 "주연은 아니지만 주인인 사람들을 위한 흑백의 이미지인 엔딩크레디트는 무언가의 완성에 예상보다도 많은 사람이 가담했다는 사실을 전하려고 보존된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극장의 의미에 대해서도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객석은 언제나 구속보다는 자유를 위한 공간이다"라며 "극장은 성인의 눈물을 자연스럽게 용인하는 몇 안 되는 사회적 공간"이라고 했다.

칸영화제 취재 경험도 흥미롭게 담겼다. 저자는 여권을 비행기에 두고 내려 칸 체류 기간 내내 여권 없이 다녔는데, 이를 통해 "여권이 필요 없는" 영화라는 국가에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은 추천사에서 "극장 불이 켜지기 전, 영화가 끝났으나 끝나지 않은 시간이 흐른다"며 "김소미에게 그 시간은 삶의 총합과 별로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 책은 OTT 플랫폼과 숏폼 영상이 인기를 끄는 시대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영화의 미래를 다시금 희망찬 모습으로 그리게" 한다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4일 오전 05:19 발행
#불이켜지기전에#김소미#씨네21#마음산책#영화기자#김혜리#주온#칸영화제#엔딩크레디트#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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