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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몽필 저 『기밀 해제, 그 시대의 민낯』 출간, "기밀문서로 복원한 1970-80년대 한국 정치사 진실"(나남출판)

김대중 납치부터 박정희 암살까지, 일본 학자가 내·외부자 시선으로 분석한 격동의 현대사

손선영 2025년 9월 3일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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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해제, 그 시대의 민낯.jpg출판사 제공

일본 다이토분카대 명예교수 안몽필이 기밀 해제 문서를 바탕으로 1970-80년대 한국 정치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재조명한 『기밀 해제, 그 시대의 민낯』을 출간했다. 정권 교체와 민주화를 통해 비로소 공개된 기밀문서와 해외 자료를 종합 검토해 격동의 현대사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밝혀낸 작품이다.

이 책은 김대중 납치 사건부터 박정희 대통령 암살, 5·18 민주화운동, 아웅산 폭파 사건, IMF 금융위기, 남북 정상회담까지 국내외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을 다뤘다. 특히 김대중 납치 사건 당시 일본인 목격자에 대한 수사 결과 등 해외 자료를 대조해 기록의 빈틈을 메우며 사건의 흐름을 새롭게 복원했다.

안몽필 교수는 한국에서 성장해 일본에서 연구와 교수 생활을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와세다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영국 셰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평생 한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김대중, 김영삼 등 한국 정치지도자와 직접 교유했으며, 양국 정치지도자 간의 연을 이어주는 역할도 했다.

저자는 "한국 정치사는 짧은 기간에 압축적인 변화를 거쳐 왔다. 독재와 군사정권, 민주화 그리고 오늘날의 민주주의 정착까지 이는 세계사적으로도 드문 격변의 기록"이라며 "첨예한 갈등과 은폐가 뒤엉켰던 시대, 진실은 감춰지고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책은 진실규명에 나섰던 '진실위원회'의 조사 결과 및 의의와 함께 그 한계까지 짚어낸다. "여전히 우리는 사건의 전모를 알지 못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 조명받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공백들을 성찰의 장소로 삼았다.

책의 구성도 체계적이다. 박정희 시대의 종말, 전두환 신군부 정권의 등장, 노태우 정권 민정이행기, 김영삼 '문민정부' 탄생, 김대중 '국민의 정부' 수평적 정권 교체 등 5개 장으로 나누어 각 시대별 핵심 사건들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내부자의 열정과 외부자의 냉정을 함께 지닌 독특한 시각으로 격동의 한국 정치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이상 바랄 수 없는 영광"이라며 단지 독자가 판단을 내릴 길을 열어줄 뿐이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이 책은 본래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 정치사를 소개하기 위해 집필됐으나, 현지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한국 독자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아 저자가 직접 번역하고 보강해 한국어판을 선보이게 됐다.

저자는 "과거의 기록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일이야말로 오늘을 점검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길"이라며 "기밀이 풀려난 자리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과거의 경험에서 학습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는 출발선에 이 책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손선영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9월 3일 오전 08:06 발행
#기밀해제그시대의민낯#안몽필#다이토분카대#김대중납치사건#박정희암살#518민주화운동#아웅산폭파사건#한국정치사#기밀문서#진실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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