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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반창고가 필요하다, 『내 마음의 구급약』 신간 출간(유노책주)
몸이 아플 때처럼, 마음에도 ‘응급 처치’가 있다—가이 윈치의 7가지 감정 구급법
출판사 제공
머리가 아프면 약을 먹고, 베이면 소독을 한다. 그러나 마음이 다치면 우리는 대개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라며 방치한다. 역대 TED ‘가장 인사이트풀한 강연’ 톱5에 오른 심리학자 가이 윈치는 신간 『내 마음의 구급약』에서 일상의 정서 상처—거부·고독·상실·죄책감·반추·실패·낮은 자존감—에 즉시 쓰는 ‘감정 응급 처치’를 제안한다. 그의 메시지는 직설적이다. “감기로 아프면 감기약을 먹듯, 마음이 아플 때도 처치가 필요하다.”
저자는 작은 상처를 ‘초기에’ 다루는 법에 집중한다. 외로움이 흡연만큼 수명을 깎을 수 있고, 반추가 상처를 덧나게 하며, 실패 앞 불안이 ‘초킹’을 부른다는 근거를 최신 연구로 짚는다. 그리고 바로 쓸 수 있는 처방을 내민다. 거부엔 ‘나만의 뉴욕 양키즈(자존감 회복 루틴)’ 만들기, 고독엔 ‘관계 근육’ 훈련, 반추엔 ‘3인칭 회상’으로 생각의 고리 끊기, 실패엔 ‘휘파람 효과’로 긴장 완화 등, 생활에 붙는 행동 지침이 촘촘하다.
책의 미덕은 실전성이다. 예고된 거절에 ‘둔감화’ 연습을 하고, 소외감이 들면 스팸함을 뒤져도 좋다—누락된 초대가 ‘나’의 가치 문제가 아님을 확인하는 행동 실험이다. 죄책감엔 ‘사과-수정-재발방지’의 3단계 복구, 낮은 자존감엔 ‘작은 성공 다발’ 쌓기가 제시된다. “마음의 아스피린을 알면서도 쓰지 않는 건 어리석다”는 윈치의 경구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 책은 치료 대신을 주장하지 않는다. 언제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각 장 말미에 명시한다. 다만 그는 생활 위생처럼 ‘정신 위생’을 일과로 편입하자고 촉구한다. 하루 세 번의 양치가 치아를 지키듯, 짧은 정서 처치가 삶의 복원력을 키운다. “상처받았다고 말하는 용기”에서 회복은 시작된다. 마음도 살갗처럼 금세 다친다. 다만, 다르게 회복될 뿐이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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