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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유희라는 기묘한 게임 속에 강제로 끌려든 사람들", 다카노 유시 장편소설 『바스커빌관의 살인』 출간(허밍북스)
베스트셀러 『기암관의 살인』 속편, 탐정·범인·진짜 범인·흑막이 얽히는 다층 미스터리
출판사 제공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히든카드상 수상 작가 다카노 유시가 베스트셀러 『기암관의 살인』의 속편 『바스커빌관의 살인』을 선보였다. 깊은 숲속 서양식 저택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전작의 독창적 설정과 반전을 계승하면서도 더 치밀하고 입체적인 구조로 진화했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탐정 유희'라는 기묘한 게임이다. 아케치 린코(가명)는 예전 탐정 유희 참가 사실을 술김에 떠벌린 죄로 처형 대신 강제로 탐정 역할을 맡게 된다. "탐정 유희의 존재를 바깥세상에서 떠벌리고 다니는 건 절대 금물. 규정에 따라서는 즉시 살해당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설정이 작품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특히 탐정 유희를 운영하는 회사의 내부 모습이 흥미롭다. 후쿠로코지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은 "가족에게조차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할 수 없는 직업"에 종사하며, "최악의 불법적인 일이지만 돈만큼은 많이 준다"는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한번 시작하면 발을 뺄 수도 없어서 싫어도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인물들의 복잡한 사정을 암시한다.
저자는 현대적 직장 문화도 놓치지 않는다. 신입 직원 메구에 대해 "일에도 별 욕심이 없어서 시킨 것 이외의 일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요즘 시대 젊은이'고 '요즘의 일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혼내거나 격려하는 게 의욕을 높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세대 간 인식차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긴장감은 저택에서 절정에 달한다. "왜 이러지? 묘한 불안감이 느껴졌다. 무언가 이상하다. 나는 지금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 탐정 유희를 파탄으로 이끌 무언가를"이라는 후쿠로코지의 불안감이 독자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시체 확인 장면에서 터지는 반전, "설마.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누구냐……너는'"이라는 충격적 발견이 이야기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인 찾기를 넘어 탐정, 범인, 진짜 범인, 흑막이 얽히는 다층적 구도로 독자를 혼란과 몰입 속으로 끌어들인다.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를 연상케 하는 고전적 설정 위에 현대적 반전을 덧씌운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다카노 유시는 1979년 홋카이도 출생으로 2021년 『임상 법의학자 마카베 텐』으로 데뷔했다. 전작 『기암관의 살인』이 보여준 독창적 설정과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 속편은 더 큰 스케일과 더 깊은 심리전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쓰카와 다쓰미 미스터리 작가는 "거장들에게 바치는, 기묘하면서도 정통적인 추리 소설. 기발한 설정과 반전의 전율이 가득하다"고 극찬했다.
손선영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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