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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코끼리의 모든 것』 신간 출간(길벗어린이)
인간과 닮은 감정·사회성, 그리고 멸종 위기의 메시지를 담다
출판사 제공
코끼리는 인간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수명과 기억력,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숙해가는 과정까지 인간과 유사하며, 사회적 학습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한다. 독일 출신 동물학자 앙겔라 스퇴거가 펴낸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코끼리의 모든 것』(길벗어린이)은 과학적 사실과 따뜻한 시선으로 코끼리의 삶을 조명한 책으로, 독일 교육부 주최 ‘올해의 과학도서상’ 최우수 작품에 선정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코끼리는 고도로 발달한 해마를 지니고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죽은 동료를 애도하는 등 깊은 감정 세계를 드러낸다. 포유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후각으로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소리와 진동을 인식하며, 서로 간의 의사소통 또한 음향·화학·신체 언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인간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집단적 소통 능력을 보여준다.
코끼리는 가모장제를 중심으로 한 사회를 이룬다. 가모장은 무리를 이끌며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고, 집단이 생존할 수 있도록 물길을 찾는다. 이러한 지혜와 경험은 세대를 거쳐 전수되며, 코끼리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반면 수컷 코끼리들의 집단생활은 또 다른 방식의 사회성을 보여주며, 인간과 다른 생태적 특징을 드러낸다.
저자는 코끼리가 단순히 ‘거대한 동물’이 아니라 생태계의 지표종임을 강조한다. 코끼리가 길을 내고 물웅덩이를 만드는 활동은 수많은 동물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밀렵과 서식지 파괴, 산업화의 진전으로 코끼리의 개체 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 책은 인간 문화 속에서 상징적 존재로 살아온 코끼리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임을 일깨우며, 공존을 위한 지혜가 절실함을 호소한다.
『알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코끼리의 모든 것』은 코끼리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망라한 집대성의 성격을 지니면서도, 단순한 학문적 정보에 그치지 않고 문학적 서정과 애정 어린 시선이 어우러져 있다. 저자가 전 세계에서 수행한 현장 연구 경험과 함께 풀어낸 이 책은 과학적 엄밀성과 따뜻한 인간적 성찰을 동시에 전하며, 코끼리라는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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