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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용기를 깨우는 모험” 『나의 하하를 찾아서』 출간(문학동네)
차영아 작가, 유년기의 두려움과 성장의 힘을 그린 풀 내음 가득한 동화
출판사 제공
『쿵푸 아니고 똥푸』로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은 차영아 작가가 신작 『나의 하하를 찾아서』(문학동네)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초등 입학을 앞둔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이를 이겨내는 과정을 환상적인 모험으로 풀어낸 성장 동화다. 주인공 상이는 아기 때부터 함께해온 파란색 하마 인형 ‘하하’를 잃어버리고, 그 흔적을 찾아 이불 속 ‘초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익숙한 공간이 낯설고 무서운 동굴로 변하는 순간, 이야기는 아이들의 내면세계를 은유하는 모험담으로 펼쳐진다.
하하를 찾아 헤매는 상이 앞에 코끼리, 미어캣,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누구도 쉽게 답을 주지 않는다. 동물들과의 만남 속에서 상이는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초원의 법칙을 배우고, 상처 속에 깃든 진정한 용기를 깨닫는다. 특히 “깊은 상처를 이겨낸 자가 가장 용감하다”는 말은, 아이의 몸에 남은 수술 자국과 겹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결국 상이는 ‘가장 용감한 뿔’을 찾아 나서며, 두려움 대신 용기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나아간다.
상이가 유치원 때부터 숨겨온 상처는 곧 자기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이다. 초원에서 상이는 부끄러워 감추던 흉터를 처음 꺼내 보이며 “가슴을 펴라”는 다정한 격려를 듣는다. 이는 곧 아이가 새로운 환경, 새로운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성장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작가는 “사랑이 항상 이긴다”를 말하던 전작에 이어, 이번에는 “가슴을 펴”라는 단단한 응원을 남긴다.
그림을 맡은 다나 작가는 생동감 넘치는 야생동물과 역동적인 초원을 펼쳐내며 상이의 모험에 활기를 더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잠든 감각을 깨우는 색감과 장면 연출은 독자를 상이의 여정 속으로 끌어들인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아이가 하하를 찾고, 자기 자신 속 ‘용감 씨’를 깨워내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또렷한 감정의 체험을 선사한다.
최준혁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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