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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지 말고 함께 군림하라”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 출간(창비)

최재천 교수가 전하는 생태학적 통찰과 공감의 리더십 이야기

장세환 2025년 8월 28일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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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된 당신에게.jpg출판사 제공

작은 모임의 회장부터 회사의 팀장까지,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된다. 타고난 리더가 아니라는 불안 속에서도 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이들에게 최재천 교수의 신간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는 따뜻한 길잡이가 된다.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국립생태원장,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다양한 자리에서 리더로 활동해온 저자는 “나도 훈련받지 않은 채 어쩌다 리더가 되었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자연에서 배운 리더십의 원리를 독자들과 나눈다.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개미와 침팬지 같은 집단생활 동물들이다. 여왕개미는 사사건건 지시하지 않지만 개미 사회는 놀라울 만큼 질서 있게 운영된다. 침팬지 무리에서 권력은 독점되지 않고 적절히 분산된다. 저자는 이 생태학적 관찰을 통해 “좋은 리더는 독단적이지 않고, 신뢰하고 위임할 줄 알며, 집단지성을 이끌어내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는 위에서 억누르는 군림(君臨)이 아니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군림(群臨)의 자세에 가깝다.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는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말보다 듣기”, “토론보다 숙론”을 강조한다. 저자가 국립생태원장으로 일하며 겪은 갈등 조정 경험이나, 코로나19 위원회에서 보여준 협치 사례는 경청의 힘을 실감케 한다. 또한 그는 리더십을 ‘품는 리더십’, ‘지속가능한 리더십’이라 부르며, 구성원의 자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할 때 조직이 더욱 단단해진다고 조언한다.

책은 단순한 리더십 지침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마주한 ‘리더 실패’의 경험을 돌아보며 새로운 지도자상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왜 대통령은 자꾸 실패하는가, 왜 기업은 리더 교체 때마다 혼란을 겪는가. 저자는 해답을 생태학적 비유 속에서 찾으며, 리더란 독서하는 자(leader=reader)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숙론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도 덧붙인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5년 8월 28일 오전 05:59 발행
#어쩌다리더가된당신에게 #최재천 #리더십#경청과숙론#품는리더십#교양100그램#창비신간#MZ세대리더십#자연에서배우는리더십#집단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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