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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축복이자 절벽”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 출간(길벗)
세계적 등반가 마이카 버하르트가 고백하는 엄마이자 여성으로서의 삶의 균형
출판사 제공
길벗은 세계 정상급 여성 등반가이자 작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해온 마이카 버하르트의 신간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을 출간했다. 저자는 일평생 모험과 도전을 삶의 방식으로 삼아왔다. 암벽과 빙벽, 사막과 정글을 누비며 스스로를 ‘모험가’라 자부하던 그녀에게도 어느 날 전혀 다른 절벽이 닥쳤다. 임신과 출산이었다. 책은 여섯 번의 겨울과 다섯 해의 시간을 통과하며,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낸 기록을 담고 있다. 육아라는 일상의 고개를 넘으며 경험한 고독과 불안, 동시에 찾아온 경이와 기쁨을 솔직히 기록해, 부모라는 이름 아래 자기 정체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의 언어를 전한다.
버하르트는 『에티오피아의 절벽』으로 밴프산악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다큐멘터리 〈웨이포인트 나미비아〉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 기업과 대학에서 강연을 이어온 그에게 임신은 새로운 차원의 모험이었다. 앞서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았던 순간, 회의 도중 화장실에서 유축기를 돌리며 느낀 무력감, 그리고 아이를 안고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경험한 밤들까지. 책은 그가 한 여성으로, 한 엄마로 어떤 균열과 화해를 지나왔는지 생생히 보여준다. 모험의 언어로 육아를 설명하는 방식은 독자에게 신선하면서도 뼈아픈 울림을 전한다.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은 제목처럼 삶의 불완전함을 긍정하는 고백록이다. 저자는 “임신은 벼락 같은 축복이자 끝없는 절벽”이라 표현한다. 그녀에게 모성은 더 이상 모험을 가로막는 장벽이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오르는 또 다른 암벽이었고, 실패와 추락이 두렵지만 멈출 수 없는 여정이었다. 책은 임신의 불안, 출산의 고통, 아이와 함께한 시간의 충만함을 고스란히 담는다. 동시에 ‘엄마 이전의 나’를 찾고 싶어 하는 갈망과, 그럼에도 부모로서의 책임을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사이의 흔들림을 세밀히 그린다. “예전 몸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은 이제 하지 않겠다. 나는 지금의 몸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는 구절은, 변화와 불완전 속에서 균형을 발견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개인의 육아 기록을 넘어, 여성의 삶을 가로지르는 보편적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불균형은 어떻게 균형이 되는가?” 버하르트는 그 질문에 완벽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불안과 갈등, 사랑과 기쁨을 솔직히 꺼내어 보여주며, 독자가 각자의 삶에서 자기만의 균형을 찾도록 이끈다. 방송인 김소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리회 등이 추천사를 통해 “엄마 이전의 나를 잃지 않게 하는 책”이라 평가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은 등반의 은유를 빌려 육아와 자기 실현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삶을 지지하며, 불균형 속에서도 여전히 의미를 만들어가는 모든 부모에게 든든한 동행이 되어준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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